파월, 유엔은 인도적 지원만 국한
친미파 찰라비 놓고 평가 엇갈려
사담 후세인을 대신할 새로운 과도 이라크 당국 구성을 위해 전후 이라크에 등장하고 있는 지도자들을 미군이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밝혔다.
파월 장관은 10일자 LA타임스 인터뷰에서 유엔은 정치적 전환에 주도적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부 관리들은 미국은 새로운 이라크 중앙ㆍ지방정부의 형태논의와 구성논의를 위해 이라크내 반체제 인사들로 구성된 남부 ‘자유 이라크’ 진영과 다음 주중 나시리야 외곽의 한 공군기지에서 첫 회동이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후 이라크의 모든 국면에 유엔 참여가 필요하다는 유럽 우방들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 파월 국무장관은 바그다드 정권 교체기간 정치적 과정에서 유엔의 감독역할 전망을 일축하면서 유엔의 역할은 주로 인도적 지원과 재건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국무장관은 “이라크인들은 우리가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해왔는지 알기 때문에 신뢰를 가질 것”이며 유엔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고려하고 있는 전후 이라크 지도자들 가운데 유력한 수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 국민회의(INC) 의장이다. 그러나 찰라비의 역할을 놓고 국방부와 국무부의 마찰에서 볼 수 있듯이 전후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은 수월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방부의 후원을 받고 있는 찰라비는 9일 대규모 대중 연설을 갖는 등 이라크 내 정치활동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관리들은 14세 이후 이라크에 발을 들인 적이 없는 찰라비가 이라크에서 민중적인 지지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찰라비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폴 월포비츠 국방차관, 리처드 펄 국방정책위원 등 국방부 유력 인사들로부터 시아파 회교도이면서 민주주의자로 서양을 이해하고 부시 행정부와 뜻이 같은 카리스마적 지도자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제임스 아킨스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찰라비는 이라크보다 미국 의회에 지지자가 더 많다”며 “이라크에 있는 찰라비의 지지세력은 미군 뿐”이라고 평가했다.
찰라비는 요르단에 설립한 페트라 은행이 89년 붕괴하면서 요르단에서 부재중에 횡령사기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어 해외 정부와 갈등이 초래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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