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넘클러에 이색 주말 시장…가족 나들이로 제격
부활절 앞두고 토끼 많아…생활용품도 싸게 팔아
닭·오리·토끼·염소 등 가축과 함께 각종 화훼류나 공구 등 잡동사니를 싼값에 파는 이색적인 시골 경매장이 시애틀 근교에 있어 주말 나들이로 한번쯤 가볼 만하다.
시애틀에서 Hwy 167과 Hwy 169를 거쳐 남쪽으로 약 한시간 거리인 이넘클러에 위치한‘이넘클러 세일즈 패빌리온’은 주말마다 갖가지 가축을 매각하는 유서 깊은 경매장이다.
이곳에서는 토요일 상오 10시부터 가전제품·완구·가구 등 각종 중고 생활용품에 대한 매각을 시작으로 오후까지 갖가지 종류의 경매가 이어진다.
붉은 색 조끼에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알아듣기 힘든 특유의 빠른 말소리로 바뀐 가격을 연신 반복하는 경매장 주인 겸 진행자 론 마리오티가 흥을 더해준다.
대못에서 비닐 연과 곰 인형에 이르기까지 경매 물품도 다양하지만 가격도 중고품 전문 취급업소인 굿윌이나 밸류 빌리지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헐값이다.
이어 벌어지는 화훼류 경매는 제철에 맞는 튤립, 수선화 등 싱싱한 화초나 과실수를 시중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넘클러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외양간 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오후시간의 가축 경매.
수십개의 상자 곽에 담겨진 닭, 토끼, 꿩, 오리, 비둘기, 공작새 등을 일일이 꺼내 보여주면 스탠드를 메운 원매자들이 1달러부터 흥정을 시작한다.
낙찰 가격은 토종닭의 경우는 마리 당 3~5달러 선으로 잠깐 사이에 수 백 마리가 경매를 통해 팔려나간다. 적지 않은 상자 곽 안에서 갓 나은 달걀이 나오기도 한다.
날씨가 화창할 때는 150명 이상 고객이 몰려온다고 밝힌 마리오티는 벨링햄이나 스탠우드 등 원거리에서까지 단골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한편, 이 경매장은 토요일 저녁에는‘카우보이 교회’로 변모, 마을주민들이 청바지 차림으로 모여 예배를 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경매장 주소는 22712 SE 436th St. Enumclaw, WA. 전화는 (360)825-3151이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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