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에 대한 결의문의 어구 문제를 놓고 한달 간이나 입씨름을 해온 시애틀 시의회가 전쟁이 거의 끝나가자 반대도, 찬성도 아닌 어정쩡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지난 14일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결의문은 전쟁 찬반에 대한 입장 표시는 쏙 빼고‘참전 장병에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봉사에 긍지를 느낀다’는 하나마나한 말로 채워졌다.
애당초 시의회에 결의안 채택을 주문한 시민 마이클 베하의 초안에 들어 있던‘외국 독재자와 침입자들에 대한 응징’이나 닉 리카타 의원이 요구했던‘이라크에서의 불필요한 전쟁을 피하는 것이 우리 장병을 지지하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어구도 삭제됐다. 전쟁으로 인한 이라크 국민의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시의회 입장 표시도 빠졌다.
시의원들이 결의안의 어구 문제를 한달간이나 줄다리기를 하자 언론 매체들은 시애틀 시의 공식 새로 왜가리를 지정하기로 한 결의안은 하룻만에 처리한 시의회가 전쟁 결의안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끌고 있다며 비아냥했다.
아이다호주 루이스턴에서 발행되는 모닝 트리뷴지는 사설에서 ‘시애틀을 프랑스에 넘겨버리자’며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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