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작업 아직은 먼길
미군은 15일 바그다드의 도시 기능 회복을 담당할 민·군 합동운영센터(CMOC)를 설립하는 등 이라크 복구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전기와 수도 공급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데다 생필품 부족으로 주민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전력국 대표는 발전 및 송전시실 복구작업이 큰 진척을 보여 바그다드 동부지역은 3∼4일 내로, 서부지역은 1주일 내에 전력이 복원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바그다드 재건에 투입된 미 해병대는 “병원 15개가 추가로 개원해 바그다드에서 모두 29개 병원이 환자들을 받고 있다”며 “전력생산 시설도 곧 복구돼 전기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합군과 이라크 지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바그다드는 치안과 기본적인 공공시설이 마비된 상태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무질서와 폭력사태가 목격됐다. 바그다드 중심부에서는 두 그룹의 약탈자들이 서로 은행을 털기 위해 총격전을 벌였고 이슬람 도서관을 비롯한 여러 건물들은 아직도 불타고 있다.
바그다드 대부분 지역에서 정전이 계속됨에 따라 상수도 발전기가 작동되지 않아 바그다드 주민들 40%만이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주유소들도 거의 4주째 폐쇄된 상황으로 일부 암거래상들은 전쟁 이전보다 가격이 1,000배가 비싼 갤런당 10달러에 개솔린을 팔고 있다.
식량난도 심각하다. 대부분의 상점들이 폐업한 가운데 일부 개업한 빵집 앞은 장사진을 이루었고 바타위얀 시장에서는 몇 안 되는 행상인들이 싱싱하지 못한 야채와 과일을 판매하고 있었다.
개솔린 부족사태와 연합군의 도로 차단으로 인해 농부들이 식량을 시장에 가져오지 못하는데다 가격도 급상승 했다. 토마토의 경우, 전쟁 이전보다 가격이 10배 증가했으며 달걀은 3배로 늘어났다. 아멜 아델(45)은 “우리는 구차하게 살고 있다”며 “수프와 콩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