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무원들에 20달러씩 지급 ‘경제예속’논란
미국이 수송기로 수천만달러 상당의 달러 화폐를 이라크에 공수하자 이라크 경제를 달러화로 예속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당국자는 16일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이라크인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지닌 화폐를 공급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이라크 경제의 예속화 작업이라는 일부의 시각을 강력히 경계했다.
미국은 수일 내 250만명의 이라크 공무원들에게 일인당 20달러를 지불할 계획이다. 이것만으로도 5,000만달러의 달러화가 이라크에 유통되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달러화 공수작업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달러화 유입으로 이라크 통화가치가 급락, 디나르화가 휴지조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라크에는 현재 사담 후세인 대통령 집권 이후 화폐개혁으로 유통되기 시작한 디나르와 그 이전에 사용됐던 스위스 디나르 등 두 가지 화폐단위가 혼용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경제의 달러화를 우려하는 인접국들의 우려를 달래기 위해 이라크에 새로운 통화가 도입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이라크 과도정부가 새 통화를 도안하는데 90∼180일이 걸리고 이를 시장에 도입하는 작업은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라크는 세계 제2위 원유 보유국이기는 하지만 유엔이 경제제재를 해제하기 전까지 원유 수출로 외화를 들여올 수 없다. 부시 행정부는 이같은 사정 때문에 달러화 도입이 이라크 경제 활성화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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