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사회에 지진과 같은 충격을 주었던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중편소설‘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가 출간된지 올해로 41년째다.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 흐루시초프의 암묵적 허락을 받아 문예지‘노비 미르’에 실렸던 이 소설은 스탈린시대 강제노동 수용소의 실태를 처음으로 알려주었다.
“이 작품은 금기를 깨뜨렸다. 수십년간 침묵에 묻혀 있던 수용소의 존재를 세상에 알려 서방 세계가 이를 믿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한 러시아 작가의 평이다.
이 작품이 가져다 준 충격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수십년에 걸쳐 연쇄폭발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소련체제의 붕괴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간 이즈베스티아의 문학비평가 알렉산드르 아르한겔스키는“이 작품은 시한폭탄과도 같은 것이었다”며 이반 데니소비치가 없었더라면 1990년대 페레스트로이카도, 개혁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그 수용소군도가 마침내 문을 활짝 열었다. ‘역사로서의 수용소군도’란 책이 발간되어서 하는 말이다. 저자는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인 앤 애플바움.
소련제국이 무너지면서 강제노동 수용소로 알려진 이 악명높은 수용소군도들도 모두 폐지 됐다. 그러나 서방 작가가 서방의 관점에서 수용소군도를 본격적으로 다루기는 이 책이 처음이다.
수용소군도 하면 연상되는 게 스탈린시대다. 그러나 이 악명높은 강제노동수용소 제도는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직후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스탈린 집권기에 이 수용소를 거쳐간 사람은 줄잡아 1,800여만명으로 이중 ‘최소‘ 300만이 사망한 것으로 작가는 밝히고 있다.
‘최소‘라는 단서를 붙인 이유는 상당수 유형자들이 통계에 빠져 있어서다. 거기다가 우크라이나 대기근 사망자, 직결처분 된 사람, 실종 정치범등을 포함하면 스탈린시대의 체제 희생자는 수천만을 헤아린다.
수용소군도의 참상이 철문의 틈새로나마 알려지게 됐던 건 후르시초프의 스탈린 비판정책 때문이다. 1956년 후르시초프는 수용소군도에서 중차대한 인권남용사례가 있음를 시인한 것이다.
“…합법적인 정부에 의해서가 아니고 일단의 갱스터에 의해 나라가 다스려졌던 게 분명하다.” 당시 후르시초프의 연설내용의 일부분이다.
지구상의 마지막 수용소군도 북한의 실상이 낱낱이 알려지는 시기는 언제쯤 될까.
<옥세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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