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줄어 40%이상이 생계곤란
봉급차액 부담 등 처우개선 움직임
많은 미국인들이 애국심과 부수입을 위해 주방위군 및 예비군에 지원하지만 빈번한 소집으로 오히려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방위군 및 예비군이 현역 근무에 소집될 경우 40%가 재정적 손실을 입는 것으로 국방부가 2000년에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났다. 급감된 봉급, 파산, 주택 차압 등을 직면한 많은 예비병들에게 후방의 최대 적은 사담 후세인이나 오사마 빈 라덴이 아니라 수금원들이라는 것이다.
한 예로 루이지애나에 거주하는 로셀 라이트는 환경정화회사 민간직장에서 6만달러의 연봉을 받았으나 해병대 예비군 상사가 돼서는 연봉이 절반으로 줄었다.
공군 예비군에 23년간 몸담은 레이 코리존은 지난 91년 걸프전에 소집돼 6개월간 해외에 파병되는 바람에 그가 운영했던 26명 직원 규모의 건축회사를 잃고 말았다. 그래도 그는 애국심을 앞세워 예비군에 남아 있으나 “자녀들을 생각하면 하는 일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한편 메릴랜드 주방위군의 찰스 콜러 소령은 현역 근무중인 군인 3,500명 가운데 여럿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으며 한명은 봉급 수입이 3분의1로 급감해 파산을 신청해야 했다고 밝혔다. 예비군에서 특히 필요로 하는 의사 및 전문가들은 민간 직장에서 6자리수 연봉을 받으나 군대에서 받는 연봉은 대체로 5만달러에서 5만5,000달러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냉전 이후 미군이 풀타임 정규군을 3분의1 가량 감축하면서 예비군과 주방위군의 파트타임 군인들에게 의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걸프전 이전 36년간 현역 근무에 소집된 방위군 및 예비병이 19만9,877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걸프전 이후에는 12년 동안 52만5,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현재 120만명의 방위군 및 예비군 가운데 22만3,000명이 전세계에 걸쳐 현역 근무에 임하고 있다. 반면 예비군의 역할과 임무가 늘어나면서도 이들을 위한 혜택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방상원에서는 방위군 및 예비병의 봉급 차액을 연방정부가 부담하도록 규정하는 법안과 이들이 민간직업의 건강보험 혜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방정부가 보험료를 지불하는 법안이 상정되는 등 예비군 및 방위군의 대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법안의 비용과 예비병들의 봉급이 다른 군인들보다 높을 경우 초래될 사기 저하를 우려하고 있어 이들 법안의 장래는 불투명하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