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릭스 단장 주장… “미심쩍은 정보로 전쟁 명분 삼아” 비난
미국이 유엔 대량무기사찰단의 조속한 이라크 현지사찰 재개를 거부한 가운데 한스 블릭스 유엔 사찰 단장은 22일 미국 관리들이 이라크전 개전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유엔 사찰단의 신뢰도를 손상시키려 했다고 비난하고 나서 미국과 유엔의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2일 유엔 사찰팀의 현지활동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이 현재 그 일을 하고 있다”는 말로 사실상의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블릭스 단장이 이라크 무장해제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사찰단의 이라크 복귀 필요성을 강조한 블릭스 단장은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은 ‘미심쩍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전쟁을 위한 명분을 쌓았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표결을 앞두고 사찰단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공작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블릭스 단장은 미국이 의도적으로 이라크군이 보유한 무인 항공기와 집속탄에 대한 정보를 흘림으로써 사찰단의 신뢰도에 타격을 가하려 했다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은 “결과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이 났지만 미국의 이런 행동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었다”면서 “이는 연합군이 전쟁의 구실로 내세운 많은 정보들이 미심쩍은 것들이거나 과장된 것들에 근거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었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