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뒤늦은 고백 "군·바트당 사람이 시켜"
이라크전 때 소총으로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보도된 이라크 농민이 뒤늦게 “내가 한 일이 아니다”고 털어놓았다.
영국 BBC 방송은 23일 쿠웨이트 일간 알 라이 알 암 보도를 인용, 최근 알리 압디브 민카시라는 농민을 인터뷰한 결과 세계적 관심을 끈 이 해프닝은 이라크군과 바트당의 조작극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대가족과 함께 카르발라 교외의 작은 벽돌집에 사는 민카시씨는 3월 24일 자기 밭에 추락한 아파치 헬기를 발견, 인근 정부 기관에 신고했다. 그는 “바트당 사람들이 한참 동안 뭔가를 논의한 뒤 내게 TV에 나와 소총으로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자랑하라고 시켰다”고 말했다.
민카시씨는 격추된 헬기 앞에서 무용담을 이야기하는 장면(사진)이 아랍 각국 방송에 보도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고, 농업연맹에서 훈장까지 받았다.
이라크 국영 TV는 그를 “쌀과 아파치를 함께 수확한 위대한 농민”이라고 선전했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도 4일 대 국민 연설에서 “용감한 그 농민을 기억하라”고 극찬했다.
민카시씨는 “내가 걸프해에 낚시하러 간다는 소문을 듣고 미군이 모조리 도망갔다는 등 헛소문이 떠돌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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