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대양 여객선으로 명성을 날리다 퇴역한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호가 현역에 복귀하게 됐다.
노르웨이 크루즈사는 현재 필라델피아 항구에 닻을 내린 채 녹슬어 있는 이 여객선을 초현대식 유람선으로 개조할 계획이다.
노르웨이 크루즈사의 콜린 바이치 회장은 ‘빅 U’(유나이티드 스테이츠호의 애칭)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녹슬어가고 있는 이 미국의 상징에서 남다른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래서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노르웨이 크루즈사는 파산한 ‘프로젝트 아메리카’ 조선 프로그램에 들어있던 이 배의 매입을 최근 연방당국으로부터 허가받았다. 이 연방 보조 프로그램은 미시시피에서 두 척의 미국 국적 선박을 건조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었다. 노르웨이 크루즈사는 또 한 척의 오래된 대양 여객선 인디펜던스호도 매입을 완료, 보수할 계획이다.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호는 스피드와 기술적 측면에서 미국 여객선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1952년 건조된 이 배는 길이가 990피트로 전설적인 타이태닉호보다 110피트나 길고 선박 구조도 17데크(층)으로 돼 있다. 또한 배수량도 5만9,000톤이나 된다.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호의 복귀 결정은 여객기의 출현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고 몇 차례나 선체 해체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이 여객선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다.
“마치 내 결혼식날 같다. 내 생일을 맞은 것 같기도 하다. 그저 기쁘고 흥분을 감출 수 없다는 말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S.S.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재단의 로버트 웨스토버 회장은 말한다.
1996년 설립된 이 재단은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호의 보존 활동을 전개해 왔다.
뉴저지주의 부동산 개발회사 캔터 컴퍼니 소유였던 이 선박이 얼마나 팔렸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1920년 제정된 존스법은 미국내 항구 간의 여객 운항을 미국인 승무원을 태운 미국선적 선박으로 제한하고 있다.
노르웨이 크루즈사는 이 배의 복원 및 현대화 작업이 총 1,5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업이 완료될 경우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호는 노르웨이 크루즈가 소유하는 최대규모의 현대식 유람선이 된다.
1952년 7월 3일 뉴욕항에서 처녀 항해를 시작한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호는 대서양을 3일 10시간 40분만에 횡단하는 데 성공, 최단 기록을 세웠다.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호의 평균속도는 시속 35노트, 즉 40마일이지만 최고속도는 국가 기밀에 속해 있었다. 왜냐하면 이 배는 전시에 병력 수송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건조됐기 때문이다.
현재의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호는 대서양 항로를 주름잡던 전성기 시절과는 거리가 멀다.
선박의 내부 장식은 1981년 매각됐고 선체는 지난 2월 사망한 부동산 개발업자 에드워드 캔터를 포함한 그룹에 팔렸다.
캔터를 위시한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매입 그룹은 원래 이 배를 터키 당국과 협력, 선적을 터키로 바꾸고 유람선으로 운항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 선박의 선체가 북대서양의 높은 파도를 가르기 쉽게 길고 좁게 설계됐기 때문에 개조 작업이 용이하지 않았다. 한때 이 배는 우크라이나의 세바스타폴로 예인되기도 했다. 여기에서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호의 구명선들은 철거됐고 내부시설도 해체됐다.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호가 다시는 항해를 못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 캔터는 1996년 선박 소유권을 단독으로 확보했다. 그후 필라델피아로 다시 예인돼 온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호는 지금까지 항구에서 녹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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