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장 중국산 비중 60%넘어… 수입 지연 등 우려
감염 확산땐 가격 인상 불보듯
디자인 개발·생산에도 큰 타격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확산이 미 신발업계에도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업계는 중국산 신발이 미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점을 중시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아직까지 수입 지연 등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스 사태가 더 지속될 경우 가격 인상은 물론 새 디자인 개발과 생산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미 K-스위스, 밴스 컨벌스, 스트라이드 라이트, 케즈, 토미 힐피거 등 대형 신발업체들은 사스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를 공식 표명했다. 미 신발총판협의 피터 맨기온 회장은 “만약 중국 공장들이 사스로 인해 가동중단에 들어가 생산라인으로 다른 국가로 전환할 경우 소비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발업체들의 중국 출장이 금지되면서 새 디자인 개발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고육지책으로 미국내 디자이너와 중국 공장 관계자와의 원격회의를 하고 있다. 자사 신발제품의 90% 정도를 아시아국가에서 생산하고 특히 이중 38%를 중국에서 만들고 있는 나이키사의 경우 미국에서 개발한 디자인을 인터넷을 통해 중국 공장에 보내고 있을 정도다.
나이키사와 유사한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 ‘스트라이드 라이트’사 관계자는 “신발은 디자이너가 직접 제품의 질감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 데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업계는 사스 공포가 계속되는 한 업체들의 인터넷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산 신발은 낮은 인건비를 무기로 파고들기 시작, 미 시장 비중은 지난 98년 55%에서 현재 64%까지 치솟았다. 미 신발시장의 규모는 연 450억 달러.
한편 신발 외에도 중국산 비중은 갈수록 커져 장난감은 64%, 스테레오 제품은 54.1%, 캠핑장비는 53.2%에 달하고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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