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금 13만달러
주문 연 400여건중
95%가 한인 고객
이문 많지 않지만
‘즐거움’주는사업 보람
최근 올림픽과 크렌셔 인근(4017 Olympic Bl.)에 문을 연 ‘풍선나라’(대표 에드워드 김). 한인들의 진출이 거의 없는 파티용품 전문점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2,000 퀘어피트에 풍선, 배너, 리번, 종이접시, 식탁보, 피냐타, 고깔모자, 폭죽 등 흥을 돋우는 데 필요한 물품들이 빼곡이 전시돼 있다. 장난감, 캔디, 비누거품 등 생일파티에 온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자잘한 ‘파티 페이버’(party favor)들과 카드, 인형, 책가방, 팬시용품 등 선물 상품들도 다양하다. 따라서 가게 안은 마치 새봄의 꽃 대궐처럼 환하다.
타운서는 이색업종인 이 업소를 창업한 에드워드 김(39)씨의 이력서에는 누이와 함께 15년간 여행사를 운영한 경력이 포함돼 있다. 항로를 바꾼 이유는 “한 분야에 너무 오래 있다보니 지겨워서…” 파티용품점을 열기까지는 같은 이름으로 타운에 사무실을 열고 3년간 해온 풍선장식 서비스가 디딤돌이 됐다.
“우연한 기회에 아내가 풍선 데코레이션을 배웠는데 같이 해 보니 재미있더라”고 한다. 규모에 따라 차는 있지만 보통 250~350달러를 받고 결혼, 돌, 칠순 등의 잔치판을 형형색색의 풍선으로 아티스틱하게 꾸며주는 것이 주된 비즈니스였다. “한인들에게는 풍선은 공짜라는 고정관념이 있어 가격을 부르면 까무러치려 하는 고객도 있었다”는 것이 김 사장의 회상이다.
3년새 주문이 연 400여건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으며, 고객중 95%가 한인. 가게를 오픈하게 된 것은 “처음부터 파티용품 판매를 생각했었고, 이제 고객들이 뭘 좋아하는지 알았기 때문에 여건이 성숙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창업자금은 13만달러. 단가 낮은 물건이 많지만 구색을 갖추기 위한 제품의 종류가 하도 많아 만만찮은 자금이 필요했다. 물론 앞으로 마케팅 비용이 더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렌트가 스퀘어피트당 1달러 정도여서 부담을 좀 덜었다.
건수 잡아 놀기 위해 판을 벌이는 일상적 파티 외에도 베이비 샤워, 브라이들 샤워, 생일, 스윗 식스틴, 금혼 등 갖가지 파티가 뒤따르고 심지어 이혼파티도 있는 미국인들과는 달리 파티 문화가 낯선 한인들을 상대로 한 전문점이 승산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매주 생일을 맞는 아이들만도 상당수”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타운 호텔과 대형 식당에서 열리는 돌잔치만 해도 주 20회는 된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아이들은 생일파티 모습이 미국인들과 별 차가 없고 한인 밀집 타운에 자리잡은 위치상의 이점을 바탕으로 고객들을 적극 개발하는 한편 앞으로 개업 파티 등으로 비즈니스 스펙트럼을 확대한다는 사업 계획도 갖고 있다.
큰 돈 벌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 “1~2달러짜리 장남감도 수두룩한 데 이문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게 그가 설명하는 이유다.
풍선을 묶을 때 집중적으로 쓰는, 옹이 진 검지를 내보이며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는 김 사장은 “하지만 사람들에게 엔돌핀을 선사하는 ‘행복업종’이라 즐겁다”고 웃는다. (323)933-2266
<김장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