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스-P-I지, 공동운영체제 종식 싸고 법정싸움
‘어느 한쪽 3년 연속 적자면 계약 파기’조항 들어
살얼음판을 걷듯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해온 시애틀 타임스와 시애틀 포스트-인텔리젠서(P-I) 등 워싱턴주의 양대 일간지가 결국 소송에 휘말렸다.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수입의 지속적인 감소로 수년간 경영난을 겪어온 타임스가 P-I와의 영업제휴관계 청산을 요구, P-I가 살아남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주내 최대 일간지인 타임스는 최근 연속적인 재정적자를 이유로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P-I지의 폐간을 요구하며 소유주인 신문재벌 허스트사와 협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뉴욕에 본사를 둔 허스트는 그러나, 28일 킹 카운티 지방법원에 정식으로 이의소송을 제기하고 법정투쟁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두 신문사는 지난 83년부터 공동운영 체제를 통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타임스가 광고·제작·배포·마케팅 등 편집을 제외한 P-I의 제반업무를 담당해왔다.
두 신문사는 공동운영 계액에 따라 광고 및 신문판매수입을 통해 발생한 전체 수익금의 60%는 타임스가, 나머지는 P-I가 갖는 방식으로 이익분배를 해왔다.
타임스는 그러나, 두 개 신문사의 운영을 계속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과대하다며 지난해 말부터 허스트와의 공동운영 종식 협상을 시도해왔다.
타임스와 P-I가 체결한 기존 계약서에는 어느 한쪽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경우, 단일 신문사로 통폐합하는 협상을 추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타임스는 외부 회계사의 감사기록을 제시하며 지난 3년간 연속적자를 기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허스트 측은 이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발행 부수 22만5천부로 시애틀의 대표일간지인 타임스는 블레덴가에서 50.5%를, 신문재벌기업인 나이트 리더에서 49.5%를 소유하고 있다.
총 2백여명의 기자·사진기자·편집자·그래픽디자이너 등이 근무하고 있는 P-I는 평균 16만부를 발행, 지난 수년간 발행 부수가 점차 감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1896년에 창간된 후 독립신문 체제를 유지해온 타임스지의 전체 직원은 2천2백명으로 기자 등 편집부문 종사자만 3백50명에 달한다.
타임스는 지난달 재정악화를 이유로 인력감축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감원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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