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군, 서부 팔루자흐 지역서… “공격 받아 자위권 발동 응사” 주장
이라크에 주둔중인 미군이 28일 밤 이라크의 한 서부 마을에서 사담 후세인을 지지하는 반미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어린이 6명을 포함한 민간인 15명이 숨지고 최소한 53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29일 밝혔다. 그러나 미군측은 시위대가 먼저 총격을 가했기 때문에 자위권을 발동, 응사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30마일 떨어진 팔루자흐 지역의 주민 모하메드 하미드는 “28일 밤 10시30분께 사담 후세인의 초상화와 이라크 국기를 든 500여명의 시위대가 미군이 배치된 한 학교에 접근했을 때 총격이 발생했으며 사격이 30분 이상 계속됐다”고 말했다. 일부 마을 주민들은 이번 시위가 학교의 수업을 재개하기 위해 미군이 주둔중인 학교 건물에서 떠나줄 것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한 미군장교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반미 시위대’로부터 자동소총 공격을 받은 뒤 응사했다고 전했으나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먼저 미군들을 향해 돌을 던지자 미군들이 군중을 향해 발포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시위대가 주로 5∼20세 사이의 학생들로 구성됐다고 말했으며, 팔루자흐 종합병원의 관계자들은 사망자 중 11세 미만의 소년 3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82공수 사단의 아널드 브래이 대령은 시위대 속에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침입자가 있었고 무장대원이 인근 건물의 옥상에도 배치돼 있었다면서 미군이 주둔 중인 학교건물에 총격이 가해진 뒤 이에 응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누군가 학교건물에 돌을 던진 뒤 미군이 사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팔루자흐는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 전통적으로 후세인의 집권 바트당에 강한 충성심을 보여온 지역이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