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한인회, 이민 100주년 대표행사 취소 결정
주먹구구식 추진…예상 경비 거의 두 배로 껑충
시애틀 한인회(회장 홍승주)가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표적 행사로 내세웠던 소프라노 조수미의 베나로야 홀 공연이 주먹구구식 추진 끝에 끝내 무산됐다.
지난달 시애틀 총영사관이 마련한 문화관련 사회단체장 회의에서 홍승주 시애틀 한인회장이 오는 9월 조수미 공연 유치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그 후 타코마 한인회의 김경곤 회장도 예상을 뒤엎고 공동주최 의사를 밝혀 조수미 공연은 성사되는 듯 싶었다.
그러나 행사 예상경비가 당초 시애틀 한인회가 추정했던 7만달러에서 거의 두배인 12만 달러로 늘어나자 홍 회장은 공연계획 취소를 결정하고 7일 오후 시애틀 한인회 임원회에서 이를 발표했다.
홍 회장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씨가 제시한 3만달러 출연료에다 부대 경비를 추가해 7만달러면 두 한인회가 공동주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조씨 측의 얘기와 베나로야 홀 측의 얘기를 직접 들어본 결과, 경비가 최소 12만달러는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순회공연이 아닌 단독 유치일 경우 조씨 측은 공연료 3만달러에 세금 9,000달러, 반주자 사례비 5,000달러, 공연단 5명의 1등석 항공료(1만달러), 4박5일 특실 호텔료( 1만달러)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시애틀 심포니 연주장인 베나로야 홀 측도 공연장 대여료 1만달러 외에 주류 미디어 광고료, 대형 배너 부착료 등을 추가로 요구해 입장료나 후원금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해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계획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홍 회장은 덧붙였다.
세계적 명성의 프리마 돈나인 조수미씨의 시애틀 공연 유치 계획이 알려지자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행사 자체는 좋지만 주최측인 한인회가 출혈을 감당키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이날 임원회의에서는 오는 10월 워싱턴 대학 김효정 사회학과 교수를 초청,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문화 학술 세미나를 열 계획이라고 발표됐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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