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센티멘털하지만 심금을 울리는 바이얼린 신동과 그의 아버지간의 사랑 그리고 모든 것을 초월하는 음악의 힘을 따스하게 묘사한 중국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중국의 명장 첸 카이거(‘패왕별희’)의 작품인데 영화에는 자신의 쓰라리고 어두운 과거가 반영돼 있다.
어렸을 때 바이얼린을 공부한 첸 감독은 10대 때인 문화혁명 때 유명 영화감독이었던 아버지를 공공연히 비판한 뒤 친구와 함께 숨어서 차이코프스키와 베토벤과 모차르트를 들으며 울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첸 감독의 뒤늦은 아버지에 대한 사과와 역경 속에서도 영혼을 고양시키는 음악에 바치는 헌사라고 하겠다. 유머와 페이소스를 적당히 배합한 이야기도 아기자기하니 재미있고 감정적이어서 모든 사람이 흐뭇하니 감동할 수 있는 영화다
가난한 시골 홀아버지 리우 쳉(리우 페이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13세 난 샤오춘(탕 윤-바이얼린 수련생으로 첫 연기인데 차분하니 잘한다)은 바이얼린의 귀재.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 아들을 성공시키려는 리우는 아들과 함께 보따리를 싸들고 베이징의 음악학교를 찾아간다.
뛰어난 실력인데도 뇌물이 없어 낙방한 아들을 데리고 리우는 심사위원이었던 보헤미안 스타일의 음악선생 지앙(왕 지웬)을 찾아가 아들 교육을 간곡히 부탁한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연주하라고 가르치는 지앙은 샤오춘의 두번째 아버지인 셈인데 그의 지도아래 샤오춘의 실력은 날로 향상한다.
그러나 리우는 출세와 성공을 무시하는 지앙을 버리고 이번에는 세계무대서 성공한 제자들을 키우는 음악선생 유(첸 카이거)에게 아들을 맡긴다. 유는 샤오춘의 세번째 아버지. 샤오춘은 유 선생 밑에서 실력을 연마, 대망의 국제대회 출전생으로 선발되나.
소년의 성장기로 부자간의 끊을 수 없는 사랑과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데 과연 샤오춘은 세 아버지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성공과 부를 추구하는 현대 중국을 비판하고도 있는데 샤오춘과 그가 첫 사랑을 느끼는 마음 착한 물질추구자인 미녀 릴리(첸 홍-첸 감독의 부인)와의 관계 에피소드가 다소 엄숙한 분위기의 영화에 웃음을 제공한다. PG. UA. 로열(310-477-5581), 파인아츠 (310-652-1330), 플레이하우스7(682-84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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