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사는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어서 매우 사실감이 강한 불체자 아버지와 어린 딸의 눈물겨운 사랑의 이야기이자 도주 로드 무비다. 이야기는 간단하지만 압축시켜 힘있게 서술했고 또 감정적으로도 강렬하고 극적인 작품이다. 특히 두 부녀간의 피처럼 진한 인연과 사랑이 감동적인데 눈물이 흐르도록 진실된 연기가 마치 내 일처럼 가슴을 치고 들어온다.
영화는 또 불체자들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면서 나와 다른 것을 이해하고 수용하라고 종용한다. 이와 함께 비극적 사건을 둘러싼 미디아의 흥행사적 역할에 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온두라스의 영문학 교수인 파블로(헤수스 네봇)는 태풍으로 아내와 가산을 모두 잃고 5세난 딸 크리스티나(첼시 렌돈)와 남가주로 불법으로 넘어와 토마토 농장에서 일한다.
파블로는 크리스티나의 생일에 둘이 함께 영화를 가기 위해 농장 주인의 픽업트럭을 빌려 딸의 학교로 가던 중 자기 딸 또래의 여아를 친다. 불체자의 신분으로 경찰이 오면 딸과 함께 아메리칸 드림도 잃을 것이 두려운 파블로는 울부짖는 피해여아의 어머니를 두고 도주한다.
이때부터 파블로와 크리스티나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를 시작하는데 부녀를 따라 붙는 여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비디오 카메라에 담아 특종을 하려는 야심 찬 기자 소이드(린지 프라이스). 파블로와 크리스티나는 변장까지 하면서 소이드의 낡은 차를 타고 멕시코로 도주하는데 소이드는 두 부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는다.
딸을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는 파블로는 크리스티나 또래의 여아를 죽였다는 죄의식에 시달리면서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는데 그는 딸을 위해 멕시코행을 거절하고 캐나다로 가기 위해 북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그리고 소이드는 두 부녀의 도주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의식의 변화를 일으킨다.
영화는 비극적으로 끝나지만 화해와 용서를 아름답게 보여주면서 희망적인 여운을 남긴다. 영화를 쓰고 감독도 한 네봇도 연기를 잘 하지만 이 영화로 데뷔한 꼬마 프라이스의 연기가 깜찍하다. R. 페어팩스(323-655-4010), 코머스 (323-726-8022),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사우스게이트 스테디엄20(800-FANDANGO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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