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티넨탈 항공의 유일한 기존 주문 분 취소될 수도
렌튼 757 공장 종업원들 추가감원 우려로 좌불안석
9·11 테러사건 이후 항공업계의 불황으로 최악의 수주난을 겪고 있는 보잉사가 지난 82년부터 렌튼 공장에서 제작해온 757기의 생산을 중단해야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757기의 최대 고객인 콘티넨탈 항공이 이미 발주한 18대의 757기 가운데 11대의 인도를 보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기종의 계속 생산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원래 보잉은 내년에 5대, 내후년과 2006년에 각각 3대씩을 콘티넨탈 항공에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콘티넨탈 측의 요청으로 생산 스케줄의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업계는 콘티넨탈 이외에는 757기를 주문한 항공사가 없어 이 기종 생산의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보잉과 콘티넨탈의 합의하에 기존 주문 분마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내년 말이나 2005년에 757기 생산라인이 전격 폐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의 주문잔고는 757-200기종(200석)이 1대, 757-300기종(243석)이 17대이다.
이미 퓨젯 사운드 지역에서만 2만명 이상을 감원한 보잉이 757기의 생산을 중단하면 추가감원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돼 렌튼 공장의 기존 직원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샌디 앵거스 737·757사업부 대변인은“757기 판매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여전히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수주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앨런 물랄리 상업항공기부문 사장도 737기 대형모델이 757과 비슷한 크기라고 지적하고“이 모델의 유일한 장점은 비행거리가 좀더 길다는 것 뿐”이라며 757기 생산중단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보잉은 현재 757-200보다 좌석수가 오히려 많은 신형 737-900X 모델의 주문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기자
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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