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사건 빈발 중무장 순찰
밀입국 루트로 이용되기도
전국 국립공원이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오르간파이프 선인장 국립 모뉴먼트에서는 기관총으로 무장한 공원경비대가 방탄복에 전투복차림으로 순찰까지 나서고 있다. 보 스톤(35)은 야외활동의 중요성을 가르치기 위해 공원경비대원이 됐다며 자기가 야간투시장치를 착용하고 마약 밀매 등 범죄자들과 밀입국자들을 수색하고 다닐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네바다와 애리조나 사이에 위치한 레이크 미드 국립휴양지의 데일 앤토니치 공원경비대장도 “강간, 살인 등 도시에서 일어나는 범죄들이 공원내에서 빈발한다”며 범법자들에게도 국립공원은 매력적 범행장소라고 설명했다.
국립공원에서는 지난해에만 공원경비대가 출동한 사건이 2만건에 달했고 1,400건의 범죄 수사가 있었다. 지난해 8월에는 카재킹 사건을 수사중이던 오르간파이프 경비대원 크리스 에글(28)이 밀매자들에게 AK-47 소총으로 피살된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9·11테러 이후 테러리스트들이 밀입국자들에 섞여 입국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원 치안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연방 치안경관협회의 댄 워스 경비대 지부 회장에 따르면, 테러리스트들이 실제로 공원에서 적발된 사례도 있다고 지적한다. 한 예로 뉴욕 지하철 테러음모로 종신형을 살고 있는 가지 이브라힘 아부 메저는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을 통해 도보로 캐나다국경을 넘어 입국했다. 한편 98년 아프리카 대사관 테러에 연루된 알카에다 공작원 와디 엘 하게는 약 10년 전 애리조나 국립공원에서 AK-47 자동소총으로 사격연습을 하다가 적발된 적이 있었다.
지난달 경찰친목회 공원경비대 지부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국립공원으로는 오르간파이프 선인장 국립 모뉴먼트(애리조나)가 꼽혔고 애미스태드 국립휴양지(텍사스), 빅벤드 국립공원(텍사스), 레이크 미드 국립휴양지(네바다·애리조나), 코로나도 국립 메모리얼(애리조나)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10위를 차지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