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 루이스 등 각지서 한국전 휴전 50주년 기념식 열려
일부 참전용사,“한국 성장 대견하지만 반미감정은 섭섭”
한국전 기념행사 3년 대장정 마감…기념메달 1천개 수여
한국전 휴전협정 50주년을 맞아‘잊혀진 전쟁’을 재조명하는 각종 행사가 27일 워싱턴주를 비롯, 전국 각지에서 다양하게 펼쳐졌다.
워싱턴주에서는 타코마의 포트 루이스 기지 및 올림피아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 앞에서 각각 기념식이 열렸고 벨링햄에서는 전쟁 고아들을 구출한 미군들의 활약을 기리는 기념관이 개관됐다.
이날 포트 루이스 연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은 자신들이 피 흘려 지킨 자유와 민주주의를 토대로 선진국 대열에 오른 대한민국을 대견히 여기는 한편, 북한 핵과 한국의 젊은 세대 사이에 불고 있는 반미 감정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53년 6월부터 1년 간 대전과 부산에 주둔했다는 제임스 리처드(77, 타코마))씨는 지난 97년 한국을 방문하고 50년 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발전돼 어리둥절했다며“청춘을 바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6·25 발발 직후 한국에 파견돼 3년 간 꼬박 전쟁을 목격했다는 로버트 캠벨(87,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씨는“한국의 평화는 물론 통일도 이룰 수 있었는데 중공군 개입으로 무산돼 지금도 아쉽다”고 말했다.
당시 전선에서 후송된 군인들의 재교육을 담당했다는 캠벨씨는“살아 생전 한반도 통일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52년부터 2년 간 해군에 복무하며 한국전을 경험했다는 돈 레인(73)씨는 참전 후 고향에 돌아왔을 때 주변에서 자신이 어디 갔다 왔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한반도와 6·25 전쟁이 철저히‘잊혀진 전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 핵무기와 한국 내 반미감정 보도가 봇물을 이루며 한국전쟁과 참전용사들의 노고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레인씨는 말했다.
그는“한국전 참전용사의 입장에서 반미감정은 조금 서운하지만 한반도가 다시 피 흘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에드워드 소리아노 사령관은 “한국전은 절대로 잊혀진 전쟁이 아니며 한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지켜낸 선배 용사들의 용기를 치하한다”고 강조하고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 6명에게 기념메달을 수여했다.
이날 포트 루이스 행사를 마지막으로 지난 3년간 워싱턴주 각지에서 펼쳐졌던 한국전 기념행사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전 기념행사는 2000년 6월 25일 미 육군 1군단 주관으로 포트 루이스 연병장에서 처음 열린 후 2001년 한미 문화재단의 대학생 공연, 지난 달 UW 미니 홀에서 열린 샛별 무용단 공연 등으로 이어졌으며 이 기간 동안 1천여개의 기념메달이 참전용사에게 전달됐다.
한편, 시애틀 타임스와 시애틀 P-I지 및 각 TV 방송을 비롯한 전국의 주류사회 언론들은 27일 한국전 정전 50주년을 맞아 특집 및 해설 기사를 대대적으로 다뤘다.
시애틀 타임스와 P-I지는 각각 한국 휴전선의 현지 르포기사를 사진과 함께 게재하고 총성이 멎은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긴장상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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