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당해고 서은희씨 위해 소수계 시민단체들 나서
벨뷰 교육위원회 모임서 강력 항의, 재임용 촉구
교육구 측,“서씨 해고는 엑센트와 무관”주장
영어 발음 때문에 부당 해고당했다고 주장하는 벨뷰 교육구의 한인 ESL 교사를 위해 이스트 사이드 지역 소수계 시민단체들이 해당 교육구에 인종차별을 시정하라며 강력히 맞서고 있다.
15세때 이민와 센트럴 워싱턴 대학(CWU)을 거쳐 시애틀 대학(SU)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은 서은희(30·그레잉스)씨는 벨뷰 교육구에서 5년간 ESL 교사로 재임하던 중 지난 5월 해임 통보를 받았다.
해임의 공식적 이유도 모른 채 통고만 받고 지난 6월22일자로 해직됐다는 서씨는“벨뷰 교육구의 프레드 코그스웰 ESL 디렉터가 단 한번의 수업을 참관한 후‘완벽한 영어(flawless English)’를 구사하지 못하고 액센트가 있는 영어를 한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며 자신의 해고 이유를 ‘액센트 있는 영어’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30일 벨뷰 교육구 교육센터 1층 회의실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마이크 라일리 교육감은“서씨가 주장하는 해고 사유는 교육구 측에 대한 오해”라며“개인 해고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공식 석상에서 발표할 수는 없으나 영어 액센트에 따른 인종차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씨의 부당해고에 대해 동료 교사들이 적극 나서 돕고 있고 이스트 사이드 지역 소수계 시민단체들은 서씨 케이스를 내세워 교육구의 전반적인 ESL 프로그램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일본계 시민연맹(JACL)의 제임스 아리마씨는“프레드 코스웰 ESL 디렉터의 개인적인 편견으로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며 수업과 의사전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액센트 때문에 차별을 한다는 것은 분명한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씨를 새 학기에 재임용하고 ▲ ESL 디렉터를 교체하며 ▲교육구내 ESL 센터 설치에 따른 세부사항을 해당 학부모들에게 즉각 통보하라고 벨뷰 교육구에 요청했다.
러시아계 시민 단체인‘서클 오브 프렌즈’의 소아과 의사인 바렌티나 키세리브씨는 1세 때 이민와 현재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7세 딸 경우를 예로 들고 “어휘력와 액센트는 학교 교사보다 주로 주변 친구나 TV 영향이 크다”며 서씨에 대한 부당해고는 이민 후세들에 대한 인종차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서씨 구제를 위해 JACL, 이스트 사이드 아·태계 연합, 서클 오브 프렌즈, 이스트 사이드 라티노 리더십 포럼, 중국 시민 연맹(OCA)등 소수계 시민단체들이 항의서를 작성, 각 주류언론사에 보냈고 한인사회에선 한인 유권자 연합회(KAVA) 및 시애틀 한인회가 항의서를 보냈다.
KAVA의 이승영 회장은 ‘액센트를 가진 ESL 교사나 부모들로부터 영어를 배운 한인 2~3세들도 변호사나 앵커등 전문직에 아무런 문제없이 진출했다’며‘유럽식 영어 액센트는 왜 문제삼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한인사회 측에서 서씨를 돕고 있는 윤부원 시애틀·벨뷰 통합학교 명예교장은“서씨는 교육구 우수교사로 표창도 받고 동료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서씨 변호사비를 도울 정도로 인정받았던 교사였다”며 공정한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씨는 스티븐슨 초등학교 ESL 클래스에서 140여명의 학생을 다른 한 명의 교사와 함께 가르쳤다.
현재 벨뷰 교육구는 서씨 후임을 물색중이다.
<김현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