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모두 일체감 가지려는 노력 필요… 공관은 동포들 의지처”
▶ 김성엽 아틀란타 총영사
지난달 14일 아틀란타에 부임한 김성엽 총영사는 아틀란타한인회와 평통이 공동 주최한 환영행사 인사말에서 “한인사회의 사명과 과제에 최선을 다해 조력할 것”을 약속하고 한인사회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관의 문턱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인들은 환영을 표시하고 공관 민원업무 서비스가 시스템화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 총영사는 97년부터 3년 동안 워싱턴에서 총영사로 재임할 당시 ‘공관 문턱을 낮춘 총영사’란 애칭을 한인들로부터 얻기도 했다.
미 전역에서 한인 유입인구가 급증하면서 날로 부상하고 있는 아틀란타 한인사회에 새로 부임해 “공관 문턱을 낮추고 일체감을 갖겠다”고 약속한 신임 김성엽 총영사의 계획과 한인사회와의 관계설정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듣는다. <편집자 주>
-아틀란타에 부임하신지 벌써 1개월이 돼 갑니다. 그간 보고 느낀 한인사회를 말씀해주십시오.
“아틀란타 한인들은 타 주에 비해 늦게 이주한 것으로 압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안정되어 사는 모습을 보니 그간 이곳 한인들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나 가늠이 됩니다. 무엇보다 이 지역이 기후도 좋고 다른 동포사회 보다 한인들간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국제화 속에서 인재양성을 위한 뿌리교육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재외동포재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미 성인이 된 몇몇 인재 들을 초청, 일회성 세미나를 갖는 것만으론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본국 정부차원에서 한국학교 지원 계획은 없는지요.
“한인사회에 최선다해 적극 협력할 터”
“1.5세, 2세들 주류사회 진출 전념해야”
“1세들은 정체성이 분명하다고 불 수 있습니다. 그러나 1.5, 2세들은 모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들을 위해 한국의 훌륭한 문화와 언어의 전달자가 되야 할 의무를 갖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무는 1차적으로 재미 동포사회의 몫이라고 보기 때문에 1세들은 자국 문화예술을 알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2차적으로 우리 공관이 이에 관심을 갖고 최대한 지원할 것을 약속합니다.
예를들어 현재 활동중인 한미장학회를 공관이 적극적으로 도와, 보다 활성화가 되면 본국정부가 이에 각성케 되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허락하지 않겠읍니까? 공관과 한인사회의 상호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부임 일성으로 공관문턱을 낮추겠다고 하셨는데 서비스의 개선을 말하는 것인지요? 시행지침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97년부터 3년 간의 워싱턴 총영사 시절, 민원 자들의 원성이 높아 공관문턱을 낮추고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 시점에 사람들로부터 ‘공관 문턱을 낮춘 총영사’란 소리를 듣게되었습니다. 이곳 아틀란타에 와서 처음 인사말로 이 말을 쓴 이유도 바로 여기서 기인합니다.
그리고 영사나 총영사들이 한인사회에서 관료적 태도를 보인 때가 과거에 종종 있었다고 봅니다. 허지만 이미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요즘엔 모든 것이 많이 변화되었지 않았습니까? 이젠 어딜 가서 누구를 만나던 스스로 겸손하게 됩니다. 더욱 더 겸손한 자세로 한인들에께 보다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총영사관과 한인사회가 그간 일체감을 조성하지 못했습니다. 간혹 견제와 반목이 있어왔으며 이면엔 공관 원들의 관료적 접근이 늘 문제라고 지적되어 왔습니다. 동포관련 사업들이 늘 수동적 자세로 한인들에게 비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인사회와 광관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지요.
“일체감이란 정도의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 모두의 일체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목표가 되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공관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당면하게 될지도 모를 갈등을 최소화 할 것입니다. 더욱 몸을 낮추어 봉사하겠다는 것입니다."
-한인사회에 원칙과 정도가 많이 결여돼 있고 변칙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일부단체나 개인들이 총영사관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잘못된 관행에 공관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어정쩡하게 같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것들에까지 눈치를 살피며 몸을 사릴 필요가 있는지요. 다시 말하자면 공관원들이 평상시에 당당하고 부지런히 대교민 사업에 임한다면 지나치게 몸을 사릴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동포사회가 무엇보다 정직해야 한다고 말을 해야 되겠지만 참 어렵습니다. 어쨌든 이 문제에 있어서는 언론사의 몫도 있다고 봅니다. 함께 협력하고 면밀히 보고 판단해서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평통은 한인사회에서 늘 말이 많은 단체입니다. 동포사회에서 평통이 많은 부분 화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이 기회에 평통 인사들을 주류사회에 한인사회를 알리는 교량역할을 할 수 있는 자들로 구성하고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명칭을 변경하고 독려함이 어떻겠는지요? 동포들의 여론을 관계당국에 건의하실 의향은 없는지요.
“온 지 얼마 안되어 잘 모르겠습니다. 화합에 있어 저해요인이 있다해도 그것은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1세들이 거의 평통위원을 맡았지만 이젠 1.5와 2세들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평통은 헌법기관이므로 헌법 내에서 발전적 방향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역량이 증진되는 한도 내에서 평통의 역할을 볼 때 명칭변경은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평통이 앞으로 한인사회에 맞는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미래를 위해 2세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게 바람직 하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2세들을 위한 지원 등이 평통서 논의되어지도록 건의하겠습니다. 주류사회 진출에도 평통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심중구 평통회장을 만났을 때도 동포사회 미래를 위한 일들에 평통이 도움이 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평통의 개선방안은 사무처에서 계획하고 있습니다."
-총영사께서 한인사회 각 단체가 구심점을 갖고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직책에 힘을 실어주는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기적으로 단체장들을 초청하거나 방문해 그들을 독려할 의향은 없는지요? 그간 비선 조직을 가동한다던 지 해서 한인사회에 물의가 인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단체장을 인정하지 않고 따로 정보라인을 갖고 일함으로써 생긴 파열음이 상당했습니다.
“각 단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호응할 계획입니다. 이것이 총영사의 제일 큰 임무가 아니겠습니까?"
-가장 역점을두고 추진할 업무분야는 무엇이신지요.
“한국문화를 2세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찬란한 고유문화를 동포사회와 주류사회에 알리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많은 문화행사를 한인사회가 주최하면 공관이 적극 돕겠습니다."
-한인사회와 연관해서 총영사관의 역할을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본국정부의 공적 기관이 와 있다는 것에 동포들에게 많은 의미가 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나아가 우리공관은 동포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친절한 민원업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동포사회가 미래지향적인 도움을 필요로 할 때마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돕겠습니다. 다시말해 공관은 동포들의 정신적인 의지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공관원들은 바른 모습, 바른 몸가짐을 소유하기에 노력할 것입니다."
-한인사회가 지금보다 발전하기 위해서 동포들의 어떤 생활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섬같이 우리끼리 살지말고 2세들의 주류사회 진출에 전념해야 합니다. 또한 입양아의 길잡이가 되도록을 하기 위해서도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민사회에서는 교회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삶과 영혼의 길잡이인 교회가 2세들을 위해 같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성엽 총영사 프로필
▲1945년4월25일생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73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수료 ▲1975년 5월 외무고시를 합격 ▲1978년 2월 주 인도 대사관 2등 서기관 ▲1984년 7월 주 이태리 대사관 1등 서기관 ▲1993년 12월 주 이스라엘 대사관 참사관 ▲2003년 6월 주 리비아 대사 역임.
/김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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