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못해 오는 발길 못 마땅해 알리지 않아
다른 노인회들도 10~12일 추석행사 계획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온 추석 명절을 맞아 워싱턴주 각 지역 한인 노인회는 제각기 마련한 음식을 나누며 이민생활의 적적함을 달랬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시애틀 통합 노인회(회장 김 수영)는 회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9일 점심식사를 겸한 조촐한 추석 모임을 가졌다.
김 회장은“추석 때면 아이들 춤 재롱도 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자원하지 않는 발걸음이 즐거울 리 없을 것 같아 아예 올 추석모임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회원들끼리만 조촐하게 맞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예년에도 그랬지만 한인단체나 기관에 연락해봤자 마지못해 뒤에 와서 잠시 앉았다 가는 식이어서 올해는 영사관에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인회 회원들이 각 한인단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부도 하지만 정작 노인회 행사 때에는 한인단체들의 냉대를 받는 것 같다며 서운해했다.
아시안 상담소의 채정민 복지사는“상담소에서 각종 서류작성과 편의를 도와주고 있지만 무엇보다 노인분들에게 중요한 것은 관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식사준비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홍영자씨는“별로 하는 일도 없는데 무슨 봉사냐?”며 겸손해했다.
시애틀 김찬현씨는“추석이라고 별다른 건 없지만 생업에 쫓겨 모이기 힘든 자녀들이 모처럼 만에 한 집에 다 모여 함께 식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순예씨는“하와이에 자녀 4명이 있는데 추석을 맞아 직접 가서 손자들 얼굴을 볼 참”이라며 싱글벙글했다.
한편, 타코마 한미 노인회는 10일, 스노호미시 한미 노인회는 11일, 시애틀 한국노인회는 12일에 각각 추석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방동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