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불화.불상.도자기등 진귀한 작품 대거 선봬
불교의 영향을 받은 10∼14세기 고려시대 국보급 미술품들을 대거 선보이는 고려시대 미술품 특별전(Georyeo Dynasty: Korea’s Age of Enlightenement)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10월18일∼2004년 1월11일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박물관에서 열린다.
지난 91년 미국내 최초로 독립된 한국관을 연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박물관은 한국교류재단(Korea Foundation)로부터 110만달러를 지원받아 지난해 가을 골든게이트 팍에서 시빅센터로 이전하며 확장한 한국관 개관 기념 고려특별전을 연다.
이 전시는 큐레이터 백금자씨의 기획으로 불화와 도자기(고려청자), 불교사경, 불상, 금속 공예품, 나전칠기 등 고려미술품 113점을 선보인다. 유교정신이 반영된 소박하고 깔끔한 조선미술품과는 달리 불교 문화권에서 고려왕실과 귀족들의 풍부한 지원을 받았던 고려시대 미술품들의 화려하고 장식성이 강한 918∼1392년 국보급 미술품들이 대거 전시된다.
미술품들은 일본(44점), 한국(44점), 유럽(21점), 미국(8점)내 소장된 작품들로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호암 미술관, 호림 박물관, 성암고서 박물관, 일본의 교토국립 박물관, 토쿄국립박물관을 비롯 크고 작은 사찰, 개인소장가들에게서 대여받은 것들이다. 또한 프랑스 기메 박물관, 독일 콘·베를린 박물관, 런던 박물관, 미국의 보스턴 미술관, 클리브랜드 미술관, 프리어 갤러리,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스펜서리서치 도서관,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박물관 소장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많은 불화작품들은 일본을 제외한 국외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데 이중 일본 카가미 진자 소장 작품인 약 5m의 대작 ‘수월관음도’는 크기와 섬세함에 있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일본 중요문화재 ‘대보적경’(감지금니사경)을 비롯 ‘아비달마식신족논’(국보 267 목판사경), ‘금강경(국보 695 목판사경), ‘대방광불화엄경’(국보 755 감지은니사경), ‘대세지보살상’(국보 1047 금동불상), ‘청동제은입사향’(국보 171), ‘청자도형연적’(국보 1025 청자복숭아형 연적), ‘청자조각쌍사자두침’(국보 789 청사 쌍사자 비개)가 있다.
나전칠기들은 한국에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전시에 나오는 나전칠기함 2점, 사경상 2점은 한국의 뛰어난 나전칠기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작품들이다.
박물관측은 고려 특별전 개막과 함께 10월18일부터 19일까지 심포지엄을 개최한다.심포지엄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주청사 강당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는 고려 불교 미술전문가인 UC 버클리대교수 르위스 랜카스터 박사와 하와이 대학 한국학 센터 소장 에드워드 슐츠 박사, 도쿄국립문화재연구소 이데 세이노수케 소장, 런던 대학 한국학과 과장 박영숙 박사, 포틀랜드 대학 이정희 교수, 춘천 국립 미술관 최응천 소장, 한국 국립미술관 정양모 전관장, 이화여자 대학 미술대학 깅흥남 교수 등 12명의 학자들이 참석, 강연과 토론을 벌인다.
한편 박물관측은 고려특별전 기간동안 조덕현(설치), 황인기(회화), 우순옥(설치), 이정진(사진), 정종미(회화), 김홍주(회화), 김영진(프로젝터 작품), 송현숙(회화) 등 한국 현대미술작가 8인의 작품도 전시할 예정이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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