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한인타운 업소에 경찰이 들이닥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둘러 현장에 갔다.
문제의 장소는 베벌리 블러버드에 있는 찜질방과 지압·마사지 교육전문 대학. 벌써 여러 명의 수사관들이 분주히 업소 내부를 헤집고 다니며 조사를 벌이고 있었다.
업소 관계자로 보이는 한인들이 불쾌한 표정으로 쪼그리고 앉아 경찰 조사에 응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잠시 밖으로 나온 수사관은 매춘관련 혐의가 있는 업소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러 왔다고 대답한 뒤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한인타운에서 업소매춘 단속이 재개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업이 중단된 것도 모르고 업소를 찾아온 손님들은 영문을 모른 채 주위사람들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매춘관련 혐의가 있어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40대 중반 한인 남성은 매춘이요? 몇 번 왔었는데 그런 일 없었어요. 평범한 찜질방인데…라고 말하고 발길을 돌렸다. 고급 승용차를 타고 온 비슷한 또래의 한인 여성도 업소에 들어가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자 아무 말 없이 그냥 돌아갔다.
한인사회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범죄유형을 꼽으라면 매춘이 강도, 폭행과 함께 1, 2위를 다툰다. 매춘사건에 부딪힐 때마다 느끼는 것은 경찰단속이 지나치게 업소를 타겟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지압소, 마사지 팔러, 찜질방 등의 간판을 내걸고 몰래 매춘을 하는 업소들이 법의 철퇴를 맞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광고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출장매춘이다.
출장매춘을 전문으로 하는 데이팅 서비스의 경우 전화 한 통이면 호텔이든 가정집이든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여자를 보내준다.
LAPD 고참 수사관에게 왜 데이팅 서비스는 단속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매춘 단속반이 한국어 구사 경관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매춘조직이 접근이 어려운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효과적인 단속이 어렵다고 대답했다.
LAPD에만 이제 줄잡아 200여명의 한인경관이 있고, 한 달에 한 번 꼴로 열리는 경찰학교 졸업식에 가보면 어김없이 한인 경관이 한두 명은 배출된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출장매춘 단속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업소매춘뿐 아니라 출장매춘도 강력히 단속할 것을 경찰에 촉구한다.
구성훈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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