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대회 보이지 오픈서 스포트라이트 한 몸에
PGA 한 등급 아래 대회에 6만여 갤러리 몰려
13살 한인 소녀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하고 있는 이사벨 태풍 못지 않은 바람을 일으키며 전국구 뉴스 메이커로 발돋움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태어나 올해 적지 않은 화제를 뿌려온 미셸 위양이 18일부터 아이다호주 보이지의 힐크레스트 컨트리 클럽에서 열리는 앨버슨 보이지 오픈에 출전하며 또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셸 위의 프로 투어 출전이 처음이 아님에도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이유는 보이지 오픈이 남성 프로대회이기 때문이다. 비록 PGA 마이너리그급이긴 하지만 13세 여자 선수가 11번이나 PGA 투어 우승을 거둔 존 쿡 등 쟁쟁한 선수들과 라운딩을 한다는 것 자체가 뉴스다.
아니카 소렌스탐의 PGA 경기 출전에 상당한 반감을 가졌던 남성 골퍼들은 이번 미셸 위의 출전을 호의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셸 위는“모두들 환영하는 분위기”라며“나보다 드라이브 비 거리가 짧을까봐 걱정을 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내 자신이 비 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혀 있다”며 초조함을 드러냈다.
어깨 수술 후 오랜만에 투어에 복귀한 존 쿡은“미셸 위의 파워가 붙으면 누구도 두려워할 존재”라며 미셸 위를 추켜세웠다.
하지만 쿡은“13살이라는 것이 미셸 위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며“경기를 즐기는 것이 미래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대회 홍보를 위해 이벤트 형식으로 열린 스킨스 게임에 출전, 1언더파(9홀)를 기록하며 보이지 오픈 전 갤러리들의 관심을 끈 미셸을 보기 위해 이례적으로 6만여명의 갤러리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주최측은 희색이 만면하다.
존 댈리와 조를 이뤄 치른 스킨스 게임을 보기 위해 1만 여명의 갤러리를 몰고다닌 미셸 의 상품 가능성을 높이 사 5천4백만 시청자를 가진 골프 채널은 이례적으로 마이너리그 급 투어의 첫 라운드를 생방송하기로 결정, 미셸 위가 이미 스타 반열에 올라섰음을 반증했다.
폭발적인 관심 속에도 미셸 위는 여전히 여느 고교생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올 시즌 벌써 2만 마일이 넘는 거리를 여행한 미셸의 가방에는 항상 교과서와 숙제가 가득하다.
미셸 위는 보이지 오픈 후 곧바로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LPGA 경기에 임해
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 2주간 결석을 해야 하지만 학과공부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저녁이면 골프채 대신 교과서를 붙잡고 공부하고 있다.
대회 전 마지막 연습 라운딩에서 무려 310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날린 미셸 위는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인 제이 리노의 출연요청을 이미 두 번이나 거절했음에도‘투 나이트 쇼’의 구애가 여전하다.
미셸 위는“나는 그렇게 유명하지도, 인기가 있지도 않은 평범한 청소년”이라고 겸손히 자신을 평가했음에도 골프를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이미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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