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일 정도로 감정을 치고 들어오는 잊지 못할 영화로 영혼이 고뇌케 되는 압도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정신이 번쩍 들도록 생생하고 얼얼하며 또 사실감 충만하게 영상화했다.
이런 가공되지 않은 현실감은 부단히 움직이는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에 의해 극대화되고 있다. 카메라가 살아서 여러 나라의 국경을 넘어 약속의 땅을 찾아가는 두 주인공의 혹독한 여정을 바짝 따라다니며 기록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기록영화보다 더 사실적인 작품인데 감정이 요동을 치는 흥미와 함께 극적 관심을 갖게 된다.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에 있는 아프간 난민들의 캠프. 10대 고아 자발과 그의 형뻘 되는 사촌 에나야트의 험난하기 짝이 없는 영국까지의 밀입국 과정을 담았다. 에나야트의 아버지는 아들을 보다 나은 곳에 살게 하려고 밀입국 알선자를 구한다. 자발은 서툰 영어를 하는 덕에 에나야트를 동반하게 됐다.
둘은 먼저 이란으로 밀입국한 뒤 이어 터키와 이탈리아 그리고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들어가는 대장정에 오른다. 두 사람은 걷기도 하고 트럭과 버스를 이용하기도 하며 또 화물선 컨테이너에 숨기도 하면서 목적지를 향해 필사적으로 다가간다. 이 과정에서 추위와 허기 그리고 국경순찰대의 총격 및 컨테이너 안에서의 질식 등 온갖 고난과 위험을 겪는다. 싸구려 호텔에서의 숙박과 밀입국 안내자들의 무리한 요구 그리고 먼지 자욱한 황량한 광야의 눈 덮인 산의 살을 에는 추위 등도 두 10대의 이상향에의 꿈을 접지 못한다.
카메라가 자연의 혹독한 아름다움과 텅 빈 공간을 마음껏 포착해 보여주는데 이런 자연을 뚫고 헤치며 보다 나은 삶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정신의 숭고함이 갸륵하다. 난민들에 대한 우리의 양심 각성을 요구하는 영화이기도 한데 두 주인공은 비배우들인데 연기가 절실하게 사실적이다. 격정에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이런 맹렬하고 용감한 영화를 만든 영국 마이클 윈터바틈에 머리 숙여 치하를 보낸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 최우수상(황금곰상) 수상.
Sundance Channel. 베벌리센터(800-FANDANGO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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