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코미디언 우디 앨런이 쓰고 감독하고 출연도 한 말 많은 청춘남녀의 사랑과 관계의 로맨틱 코미디다. 앨런은 이번에는 한 걸음 물러서 조연으로 나오고 주연으로는 두 젊은 배우 제이슨 빅스와 크리스티나 리치를 기용했다.
과연 첫눈에 반한 사랑은 얼마나 지속성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진실된 사랑의 정체에 관해 고찰하고 있다. 그리고 관계의 문제를 푸느라 애쓰면서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되는 젊은이의 내적 성장기이기도 하다.
앨런 특유의 유대인 농담과 캘리포니아 깎아 내리기 농담과 함께 그는 계속 지껄이고 농담하면서 자아를 현시하고 있다. 여기에 두 베테런 조연배우인 대니 드 비토와 스타카드 채닝을 동원해 단조로운 얘기에 액센트를 주고 있다.
뉴욕 맨해턴에 사는 젊은 작가 지망생 제리(제이슨 빅스)는 코미디 클럽 코미디언들을 위해 농담을 써주는 게 직업. 그는 미성숙하고 신경성 질환자 같은 어른아이 애맨다(크리스티나 리치)와 동거하는데 애인을 끔찍이 사랑한다. 둘 다 애인이 있었는데 우연히 만나 서로 첫 눈에 반해 애인들을 버리고 살림을 차렸다.
법 없이 살아도 될 만큼 착하고 동정심 많은 제리는 모든 것을 철없는 애맨다를 중심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데 애맨다는 말로는 제리를 사랑한다고 하나 누구를 진짜로 사랑하고 또 충실의 약속도 할 수 없는 심리상태가 불안한 여자다.
애맨다는 제리와는 반년간이나 섹스를 안 하면서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하고 와서 한다는 소리가 제리와의 관계를 고수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이런 애맨다 때문에 고생하고 고민하는 제리의 아파트에 라운지 가수가 꿈인 또 다른 어른아이인 애맨다의 엄마 폴라(스타카드 채닝)까지 들어와 살면서 제리의 생활이 엉망진창이 된다.
제리에게 애맨다를 버리고 독립하라고 끈질기게 조언하는 사람이 고교선생이자 농담작가로 제리의 정신적 스승이자 친구인 데이빗(우디 앨런). 데이빗은 제리에게 애맨다뿐 아니라 제리가 유일한 고객인 서푼짜리 매니저 하비(대니 드 비토)도 버리라고 강권하다시피 한다(드 비토가 빅스의 절교를 통보 받고 식당서 혼절하는 장면이 배꼽 빠지게 우습다).
결국 제리는 데이빗의 조언을 받아들여 자기 주변의 모든 것과 절연하고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제리는 인생의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달으나 이 논리가 들어맞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리치가 특히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그런데 최근 앨런의 영화들은 옛것보다 참신성이나 신랄함 그리고 명료한 위트가 모자란다.
R. Dreamworks.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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