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사람이 억울하게 살인 혐의를 받게되자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좌충우돌한다는 흔한 내용의 액션 서스펜스 스릴러다. 마치 히치콕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이같은 내용을 재주 있는 감독 칼 프랭클린은 전광석화 같은 속도와 재즈풍의 흐느적거리고 끈적대는 무도로 맵시 있게 치장, 보통 영화를 보면서도 보통이 아닌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또 서스펜스 스릴러에 섹시한 러브스토리를 듬뿍 속으로 넣은 뒤 태양과 폭우가 서로 페이지를 넘겨가며 공동하는 플로리다라는 열 나는 장소를 무대로 살인과 음모와 배신 그리고 도주와 추적과 베드신을 연출해 화끈하다. 오락영화로는 우등작이지만 문제는 너무나 자주 범하는 비논리적 플롯 구성. 재미에 빠져 즐겁게 본 뒤 곰곰 생각해 보니 플롯이 가난한 사람의 양말처럼 곳곳에 구멍이 났다.
플로리다의 작은 해변도시 배년 키. 야심 많고 섹시한 아내 알렉스(에바 멘데스)와 별거중인 흑인 경찰서장 매트(덴젤 워싱턴)는 동네 사체보관실에서 가드로 일하는 백인 남자(딘 케인)의 흑인 아내 앤(사나 레이산)과 정을 통하는 사이. 그런데 자신을 학대하는 남편을 못 버리는 앤이 불치의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된 매트는 경찰서에 보관중인 마약밀매자금 50만달러를 스위스에서의 특별 치료비로 쓰라며 앤에게 준다.
그 날 밤 앤의 집이 방화로 전소되고 폐허에서 2구의 숯덩이 사체가 발견된다. 이 이중살인사건을 맡은 수사반장이 알렉스. 사건의 모든 혐의가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것을 깨닫게된 매트는 한편으로는 알렉스와 함께 수사를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알렉스에 앞서 진범을 찾느라 진땀을 흘린다.
억지를 부려가며 배배 꼬아댄 플롯의 허점이 한둘이 아니다. 완벽한 플롯을 지닌 서스펜스 스릴러를 만들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다시 한번 알게 된다. 방화범이 남겨놓은 방화장치, 사체보관소서 훔쳐낸 2구의 사체, 앤의 사망 후 100만달러의 생명 보험금 수령자가 매트라는 사실, 자기 코앞에서 쏜 여러 발의 총탄이 치명적 부분은 살짝 살짝 비켜 가는 행운의 사나이 매트 등. 또 이혼장까지 보낸 알렉스가 음모의 여인을 애인으로 두고 경찰로서 범법까지 한 매트에게 돌아온다는 것도 할리웃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
그러나 이런 것 그냥 모른 척하고 보면 재미있다. 연기파 워싱턴이 거짓과 기지를 동원, 궁지를 여러 차례 벗어나는 장면이 영특하다. 워싱턴의 카리스마와 위트 있는 연기가 좋고 멘데스는 살인수사 형사치곤 너무 섹시하다.
R. MGM.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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