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학기 첫 두 달 내로 대부분 초·중·고교들이 ‘백 투 스쿨 데이/나잇’(Back-to-School Day/Night)을 마련해 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정책이나 연간 행사 등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갖는다. 또 11월에 들어서면 한 주간을 정해 ‘학부모 면담의 날’(Parent Conference)을 개최하고 각 학부모가 교사와 카운슬러를 일대일로 만나 자녀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알아보고 더 나은 교육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도 갖게된다.
미국 교육현장의 한인 교육자들은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의 성적관리나 생활태도 개선에 앞서 중요시해야 할 항목으로 단연 교사 면담과 학교참여를 꼽는다. 자녀의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와 전체 교육계 현황을 파악하고 담임교사와의 활발한 대화로 자녀가 준수해야 하는 교칙과 학교생활을 잘 알고 있는 학부모의 자녀는 그렇지 않은 가정의 자녀들에 비해 일탈의 예가 거의 없고 성적과 교우생활도 모범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각 학교 학부모회원들의 경험담도 자주 접할 수 있다.
한국과 다소 분위기가 다른 미국학교에의 참여나 교사면담이 물론 긴장되기도 하지만 비단 한인 뿐 아닌 모든 이민 가정의 자연스런 현상일 것이다. 특히 언어장벽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리를 피하고 마는 학부모들은 ‘캘리포니아는 언제든 통역이 필요하면 주저 없이 요구하도록 제도를 잘 갖추어 놓은 미국에서도 으뜸가는 다문화 지역’이라는 점을 숙지해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특별히 한인 학부모들을 위해 한인교사들이 학교현장에서 전하는 효과적인 백투스쿨데이/나잇 참석 및 교사면담 가이드를 정리해 본다.
◎백투스쿨데이/나잇
반드시 참석해 학교와 학급의 프로그램 및 행사계획을 파악하고 교사와 학부모들 간에 인사를 나누되 교사를 오래 붙잡고 개인적 면담을 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이날은 한정된 교사와 교직원이 전체 학부모를 대해야 하는 날이므로 구체적 면담은 학부모 컨퍼런스 때 하는 것이 예의다.
또 학교 앞에 많은 차량이 붐비는 날이므로 일찍 떠나 정해진 주차공간에 차를 두고 여유있게 참석하도록 한다.
◎학부모 컨퍼런스
▲통역요청-담임 면담은 보통 교사당 10∼15분간 이루어지므로 사전 약속을 정해 정시에 만난다. 교사와 약속시간을 정할 때 통역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혀 학교측에서 미리 통역을 배치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
▲질문준비-자녀의 출결상태, 학습습관, 적당한 학습방법, 학업성적 및 진전도, 교우관계, 장단점, 학급규칙, 교사의 기대치, 학교와 학급을 위해 부모로서 할 일 등에 대해 질문할 것을 적어가 하나하나 짚어가며 점검하도록 한다.
▲과목확인-과목별로 교실을 옮겨 다니는 중·고교의 경우 특정과목 결석생이 많다. 자녀의 시간표를 사전에 확인해 모든 과목별 교사 이름과 각 면담장소를 미리 알아두고 시간에 늦지 않게 배치해 만나도록 한다.
▲카운셀러면담-중학생의 경우 학과목 교사 외에 가이던스 카운슬러를 만나 상급반 진학이나 졸업조건, 출결상황이나 평소 학교생활태도 등에 대해 알아본다. 또 고교생은 저학년 자녀라도 칼리지 카운슬러를 반드시 만나 학과목 이수현황 등 졸업 여부와 희망 학과와 대학에 대해 의논하도록 한다.
▲선물사절-질문은 차분하고 분명한 태도로 하고 교사의 설명은 예의를 갖춰 경청하되, 어떤 종류라도 선물을 준비해 전달하는 사례방법은 적합치 않다. 한인 교사라도 이같은 한국식 문화를 접해보지 못한 대부분 1.5∼2세여서 학부모들의 지나친 배려가 교육구 정책에 반하는 등 오히려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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