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서 90일 걸리는 하이텍 제품 생산 한국선 6개월
‘제이엠텍’이규봉씨, 가격보다 품질경쟁 지향 조언
미국 하이텍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아시안 국가의 생산 시설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생산 공장들은 중국이나 대만 공장들에 비해 소극적이어서 한인 하이텍 업주들마저도 한국 기피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USB 드라이브의 선두 제작회사인 켄트 소재 제이엠텍(JMTek) 대표 이규봉씨는 자체 개발한 신제품을 맡길 생산 공장을 찾기 위해 한국, 중국, 대만 등의 중소업체들과 상담했으나 한국 기업들의 자세가 타국 기업에 비해 상당히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컴퓨터 신제품 사이클이 1년이듯 하이텍 시장은 시간싸움이라며 인건비 문제도 있지만 중국이나 대만 공장들에선 20대 미만의 젊은이들이 하루 24시간, 주 7일씩 일해 제품의뢰부터 생산까지 평균 90일이 소요되는데 비해 한국은 6개월이나 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또 중국이나 대만 하이텍 관련 생산업체들은 계약 상담 시 개발업체가 제시하는 조건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한국은 회사 규모 등을 따지는 등 까다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자기 같은 미주내 한인 제품 개발업자나 무역업자들이 모국의 이익을 위해 한국업체들과 사업제휴를 시도하지만 이런 문제점들이 장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북미 지역 스시 용 김 수입업자인 S모씨도 가격이 조금 비싸도 기왕이면 한국 김을 수입해 팔고 싶었으나 한국 업체들의‘고자세’와 품질 관리 소홀로 수입원을 중국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JM텍의 이규봉씨는 한국 기업들의 해외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베스트 바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삼성 냉장고처럼 가격경쟁보다는 디자인이나 품질 경쟁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굴지의 USB 드라이브 제작회사로 성장, 최근 한국 에이멕(AMEC) 전자회사에 제품 생산을 의뢰한 이규봉씨는 자신과 같은 한인 기업인들이 언어와 문화가 같은 모국에 팔이 굽는 것은 당연지사라며 한국업체들의 자세가 시정되면 더 많은 회사와 손잡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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