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중간주택 가격 사상처음 40만달러 돌파’ ‘거래량 두자리수 증가’ ‘부동산 매물 역대 최저 수준’
최근 몇 년간의 가주 부동산 시장의 호황을 반영하듯 연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 헤드라인들이다. 9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호황으로 가주 주택 가격은 5년만에 두배 이상 뛰었고 주택이 사실상 유일한 자산인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앉아서 자신들의 부가 갑절로 뛰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한국의 부동산 폭등이 수많은 ‘졸부’들을 배출했듯 이곳에서도 늘어나는 에퀴티를 마치 로토 당첨금으로 착각해 고급 차를 사고 해외여행을 하는 등 분에 넘는 생활을 하다가 파산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내년까지는 높은 성장세가 유지된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현재와 같은 페이스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지속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집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있는 소비자가 없는 시점이 빠르게 도래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주 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중간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가주 주민의 비율을 나타내는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지난 6월에는 27%, 지난 7월에는 26%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이는 미국인의 56%가 주택구입 능력이 있는 것과 비교할 때 가주 주민의 주택구입 능력이 얼마나 열악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CAR은 내년에는 이같은 비율이 8포인트가 추가로 떨어져 집을 구입할 수 있는 주민이 전체의 1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압된 주택수가 아직도 감소추세에 있다지만 이것 역시 안을 들여다보면 내용은 달라진다. 부동산 조사기관 ‘데이터퀵’의 마샬 프렌티스 사장은 불황 때는 모기지를 못내도 집이 안 팔려 차압이 됐지만 지금은 페이먼트를 못내도 바로 집을 팔 수 있어 차압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것뿐이지 실제 페이먼트를 못내는 홈 오너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호황이 언제까지 갈 것인지, 아직도 집을 사도 괜찮은지 궁금해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는 높은 가격에 무리하게 집을 구입한 한인 중에는 재산세를 크레딧 카드에서 현금을 인출해 내는 경우도 있다며 집에 들어가는 지출이 소득의 과반수를 넘어서 대궐 같은 집에서 살지만 저녁에는 라면을 먹는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들린다고 최근 일부 한인 주택 구입자들의 어려운 사정을 전했다.
미국은 아직도 집을 소유하면 각종 조세 혜택이 따라 살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지금이라도 집을 구입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나 남들이 사니깐, 또 막연하게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산다는 생각은 위험천만하다. 한달 월급만 끊겨도 모기지 페이먼트를 못내는 상황이라면 더욱 더 신중해야 한다. 지금의 부동산 호황은 바이어와 셀러 모두에게 기회와 동시에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환동 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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