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도들 청문회 참석토록 수요예배 시간 앞당겨”
서명작업 완료…공청회 발언자들 주제 의견조율도
레이크우드 한인타운 일대에 성인업소들을 결집시켜 홍등가로 개발한다는 시 당국의 계획에 타코마 한인교계가 앞장서서 정면 대응키로 했다.
타코마 기독 교회연합회(회장 박성규 목사)와 목사회(회장 정태근 목사)는 13일 타코마 한인회가 주선한 모임에서“한인교회들이 15일 수요 예배시간을 앞당겨 예배 후 모든 성도들이 시청에서 열리는 공청회에 참석하도록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대략 500명의 성도들이 참석, 회의장에 못 들어 간 사람들은 주차장에서 피켓 시위와 홍등가 반대 리본 달기 등 적극적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지난 9일 범 한인사회 대책회의의 결정을 구체화하기 위해 소집됐다. 그간 한인사회에서 벌여온 홍등가 반대 서명 캠페인은 이미 완료됐다.
김경곤 한인회장은“한인사회 대표 발언자들은 각 분야별 전문성을 살려 주제가 중복되지 않도록 하자”고 제안, 문창선 목사(타코마 제일 침례교회)는 도덕적·종교적 관점에서, 임 경 여성 부동산 협회장은 시 당국이 밝힌 주거지역 근접성의 허구를, 부한식품의 한성훈씨는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손실을 적극 부각시킬 예정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일반 한인들의 발언도 적극 권장, 공청회가 15일 하루에 끝나지 못하도록 유도해 결과적으로 올해 안에 시의회가 홍등가 개발계획을 가결하지 못하도록 하자고 뜻을 모았다.
한편, 지난 10일 시청 도시계획 담당 공무원들을 만났다고 밝힌 한성훈씨는“성인업소들이 시 당국을 고소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시 당국이) 액션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헤리티지 은행 부사장도“시 당국이 제안한 조례 개정안을 보면‘현재 성인업소 위치를 고수한다’는 입장은 일단 배제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한씨 의견에 동의했다.
이 같은 의견에도 불구, 모임의 참석자들은 성인업소의 결집 자체를 반대키로 한 한인사회의 당초 결의를 계속 지키되, 당국이 신규 면허를 내주지 않으면 현재 업소위치를 유지하는 것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부방침을 확정했다.
총 7명의 민간 위원으로 구성된 레이크우드 도시계획 위원회는 15일 공청회와 그간 연구조사를 통해 드러난 결과를 토대로 시의회에 최종 홍등가 후보지역을 권고하게 되며 시의회는 올 연말까지 이에 대한 가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씨와 김 회장은 이 문제가 시 당국-유흥업소간의 법적 분쟁이라는 행정적 측면 뿐 아니라 현 시의원들이 당초 내건 공약 이행(성인 퇴폐업소의 도심지 추방)이라는 정치적 측면도 있어 간단히 생각할 수 있는 문제만은 아니라며“빨리 식어버리는 한인사회의 기질이 이번만큼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락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