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 부족한 시골병원, 외국인 의사 특별 채용
3년간 병원근무 조건, 30명에 J-1 비자 발급
한국에선 70년대 초까지도 무의촌이 수두룩해 의대생들이 순회 봉사활동을 벌이곤 했다.
밀레니엄 시대인 요즘, 더구나 세계 최고수준의 의료복지를 자랑하는 미국에 의사 없는 마을이 많아 외국인 의사들을 초청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리건주 중부지역에 위치한 로즈버그의 한 커뮤니티 의료원은 인도출신 내과전문의 등 8명의 외국인 의사를 고용해서 병원을 운영해나가고 있다.
연방의회는 특별법을 제정, 각주에 최고 30명까지 외국인 의사를 고용할 수 있게 하고 이들에 J-1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의사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로즈버그의 머시 메디칼센터 등 농촌 병원들은 고든 스미스 상원의원 등 연방의원들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여 이를 성사시켰다.
J-1 비자는 외국인 의사들이 국내 커뮤니티 병원에서 최소 3년간 근무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들의 미국 체류를 허용한다.
머시병원의 빅터 프레소론 관리이사는“J-1비자로 근무중인 일부 의사들이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려 카운티의 의료환경이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로즈버그를 중심으로 하는 더글라스 카운티는 전체 주민 10만1천명 가운데 92%가 백인이다. 히스패닉은 3.3%, 흑인은 2%, 아시안은 0.6%에 불과하다.
이들 외국인 의사 가운데 한 명인 아자이 트리푸라네니(27)는 지난 99년 인도대학에서 의사자격증을 취득한 후 J-1 비자를 취득, 현재까지 로즈버그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피츠버그의 머시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한 그는 로즈버그에서 일하며 다소 쓸쓸하지만 인종적인 차별대우는 겪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 역시 포틀랜드의 리거시 엠마누엘 병원에서 내과 수련의로 일하며 4개월 전 태어난 딸을 보살피고 있다. 수련의 과정을 마치면 로즈버그의 남편과 합류할 계획이다.
퇴근 후 아파트에 돌아오면 비디오를 보는 게 유일한 낙이라는 트리푸라네니는“그래도, 환자들로부터 몇10년만에 처음 의사 진찰을 받게 됐다는 말을 들을 때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J-1비자가 만료되면 연장하거나 귀국해야 되는데 트리푸라네니는 적어도 한동안은 로즈버그에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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