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부부라는 말을 들었던 자살한 미국의 여류시인 실비아 플래드와 그녀의 남편으로 영국의 계관시인인 테드 휴즈의 사랑과 정열, 고통과 창작을 다룬 어두운 드라마다. 실비아의 맨 처음 내레이션으로 들려주는 말 죽음은 다른 모든 것처럼 예술이라는 말처럼 죽음이 강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작품으로 창작과 고통의 관계 그리고 서로 사랑하고 충돌하며 창작 혼을 불태우는 부부관계를 탐구했다. 영화가 거의 전부 우울하고 을씨년스런 영국의 가을과 겨울을 배경으로 전개돼 더욱 스산한데 음악이 지나치게 나서는 바람에 작품의 중후성을 훼방 놓는다.
1956년 영국 케임브리지. 장학생으로 유학 온 미국인 실비아 플래드(그위니스 팰트로)와 유망한 영국 시인 테드 휴즈(대이니얼 크레이그)는 한 파티에서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진다. 이들의 결합은 사랑과 육체적 정열 그리고 예술혼의 결합인데 둘은 만난 지 4개월만에 결혼한다. 공부를 끝낸 실비아는 미국서 교수직을 얻어 남편과 함께 귀국하나 아내로서의 가사와 교편 등으로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해 좌절감에 빠진다. 이와는 반대로 테드는 글로써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둘은 1959년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남매를 낳고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테드가 유명해지면서 여자 팬들이 따르게 되자 실비아는 개인적 작가적 질투심에 사로잡혀 결혼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테드의 외도로 둘은 1962년 별거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때부터 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난 실비아의 창작정신이 터지고 열을 내면서 그녀는 주옥같은 시들을 써 내려간다. 아직도 테드를 사랑하는 실비아는 고통이 자극제가 돼 시를 쓰면서 비로소 자유와 해방감을 만끽한다. 그러나 항상 죽음에 집착하던 실비아는 남편이 자기에게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1963년 11월 집에서 개스자살을 한다. 30세였다. 실비아는 사후 20년만에 퓰리처상을 받았다.
실제 실비아의 가족들은 팰트로가 실비아역을 맡는 것에 반대했는데 팰트로는 생각보다 역에 잘 어울리고 감정 충만한 연기를 한다. 그러나 너무 실비아를 정신병자식으로 몰아간 반면 그녀의 내면을 깊이 묘사 못한 것이 흠이다.
크리스틴 젭스 감독.
R. Focus. 로열 (310-477-5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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