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국정부 해외투자 상한선 폐지로 한인업계 술렁
주택 외 상업용 부동산, 융자업계도 활기 띌 듯
한국 정부가 내년부터 100만 달러의 개인 해외투자 한도액을 폐지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후 시애틀 지역 부동산 및 금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보잉 및 하이텍 업계의 침체로 시애틀 경기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주택전문 부동산업계는 낮은 모기지 이자율 덕분에 그런대로 활황을 유지했으나 상업용 부동산 업계는 상대적으로 고전해왔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국인들 사이에 미국 원정출산과 자녀유학이 붐을 이루자 미국 유학의 최고 지름길로 꼽히는 소액 투자 비자(E-2)가 인기를 끌어 한국 돈이 시애틀에도 솔솔 들어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부터 100만달러 투자한도액이 폐지되면 집과 아파트 등 주택 부동산 경기는 물론 사무용 빌딩 등 투자성 부동산 시장 경기도 상승세를 이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북미 한인은행(PI 뱅크)의 박우성 행장은 한국의 정치, 경제가 불안해 LA지역의 경우 한인계 은행 수신고의 30~40%가 한국서 몰려온 돈으로 알려져 있다며 개인 해외투자 한도액이 폐지되면 LA처럼 한국에서 떼돈이 몰려오지는 않겠지만 시애틀에도 상당한‘콩고물’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와 융자업계도 내년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벨뷰 및 이사쿠아 등 이스트사이드 지역 주택을 전문 취급하는 이미정 부동산 에이전트는 E-2 비자용 매물을 찾는 한국인들이 작년보다 25%정도 늘었다며 지금도 매물이 부족한 편인데 해외 투자 한도액이 폐지되면 더욱 더 매물 찾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씨는 E-2 비자로 건너오는 한국인의 선호 거주지가 이스트사이드 지역이라며 이 지역 주택 매매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 융자 전문 회사인 퀸텟 모기지의 토니 장 대표도 내년에 활발해질 주택 및 투자성 건물 융자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한인 융자 브로커를 추가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한국과 가까우면서도 안전하고 교육 여건이 좋은 도시로 알려진 시애틀에 호감을 갖는 한국 투자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들과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는 부동산 투자 상담가도 있다.
LA서 오랫동안 부동산업을 해온 알파 부동산의 데이빗 한 대표는“웬만한 돈을 가진 한국인들은 이미 이런 저런 방법으로 돈을 빼온 상태라 한국 정부가 개인 투자 한도액을 폐지한다 해도 크게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씨는 한국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성이 높은 뉴욕, 워싱턴 DC, LA,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로 몰리는 반면 시애틀은 친지 등 커넥션이 있을 경우에만 관심을 가져 시애틀 투자건수는 전체 미국 투자건수의 10%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한씨는 현재도 E-2 비자용 매물을 찾는 한국인들이 몰려들고 있으나 영어나 운영 능력이 부족해 이들에게 마땅한 매물을 찾아주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