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산불 대란으로 지난 주말 풀러튼, 부에나팍, 가든그로브, 어바인 등을 가릴 것 없이 OC 전역이 하얗게 회칠을 했다.
샌버나디노 마운틴에서 발생한 산불의 재가 때마침 불어닥친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남서쪽으로 30마일 떨어진 OC까지 날리면서 OC 전역은 주택지붕, 마당, 가로수, 주차해 놓은 자동차 등은 모두 재를 뒤집어썼고 특히 25일에는 너무 많은 재가 날려 눈이 내리는 것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풀러튼에 거주하고 있는 한 한인은 “먼지가 마당 등 집 전체에 수북히 쌓여 있다”며 “더운 날씨에도 불구, 재가 집안으로 들어올까 봐 모든 문을 꼭꼭 닫고 지내는 바람에 답답한 주말을 보냈다”고 말했다.
산불로 재가 날리는 것을 몰랐던 한 가든그로브 거주 한인은 거리에 세워 놓은 자동차가 먼지로 뽀얗게 뒤덮인 것을 보고 의아해하다 뒤늦게 산불의 피해를 실감케 됐다고 말했다.
25일 가든그로브 종합병원 주차장에서 열린 병원 주최 다민족 건강축제에 참가한 한인, 베트남인 등 GG 주민들도 “날리는 재가 자꾸 눈으로 들어가 불편했다”고 말했다.
산불 대란은 또한 존 웨인 공항을 대형 대기실로 바꾸어놓았다. 샌디에고 인근 레이다 기지가 폐쇄되어 업무가 팜데일 기지로 이관됨에 따라 항공기 이착륙 지연사태가 빚어지면서 공항은 사람들로 뒤범벅을 이루었다. 이착륙을 알리는 전광관에 쓰인 ‘취소‘ ‘지연’ 글자가 바뀌기를 목놓아 기다리던 승객 중 일부는 여행용 가방을 베개삼아 아예 바닥에 눕기도 했다.
OC가 이번 산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OC 소방국의 움직임이 분주하기는 다른 소방국과 마찬가지다. OC 소방국은 5대의 소방차 및 차량당 3명의 소방대원을 화마가 기승을 떨고 있는 벤추라, 샌버나디노 등에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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