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적했던 계주,“원만한 수습 위해 머물겠다”약속
음주운전 재판 계류중…계원들 형사책임 안 묻기로
지난 8월 이후 타코마 지역 한인사회에서 내연돼온 대형 계 파동이 잠적했던 계주 한 모씨가 돌아옴에 따라 수습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0일 음주운전 재판을 위해 법원에 출두한 한씨를 만났다는 한 계주는 한씨가“계 파동의 책임과 원만한 수습을 위해 이곳에 머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진숙씨를 법원 출두 전 만난 한 계원은
이 계원은 한씨가“워싱턴주에 머물겠다고 밝힌 이상 언론에 내 이름과 사진이 오르내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레이크우드의 디스카운트 월드 스와밋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했던 한씨가 조직한 계는 일수·10일·20일 계 등 3가지로 일수 계는 내년 1월 중순 경, 20일 계는 이번 달, 10일 계는 내년 10월 경 끝나게 돼있었다.
한씨의 귀환소식을 전해듣고 MSM 사무실에 모인 계원들에게 마혜화 MSM 소장은“한씨가 음주운전 건으로 워싱턴주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형사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기존합의가 꼭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를 타지 못한 일부 계원들은“계가 깨질 경우 피해액이 수십만 달러에 달하지만 계를 살리면 피해액이 10만 달러도 채 안 될 것”이라며 계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를 탄 계원들도“계를 깨고 돈을 안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계주가 잠적한 뒤 문제처리 과정이 불만이었다”며“계주가 이곳에서 머물며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이상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 계원은 MSM이 계주로부터 위임장을 받았다는 내용증명 편지를 보내는 등 다소 강압적인 분위기로 계를 탄 사람들을 압박했다며“사태가 수습되기도 전에 계가 계속 운영된 후 모이는 돈의 30%를 기부하겠다는 약정부터 한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계원은 계주 한씨가 위임장 작성을 위해 MSM 사무실에 들렀는데도 계원들이 이 사실을 나중에 언론을 통해 알게돼 상당히 불쾌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수 계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한 계원은“타 주에 있는 계주를 데려와 위임장 작성까지 한 MSM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다”며“30%기부도 피해를 보고 있는 계원들이 자발적으로 제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MSM의 마 소장은“이 기부금은 불우 청소년 프로그램에 전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계주 한씨가 워싱턴주에 머물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계 외에 사채 등 개인적인 채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것으로 알려져 계 파동이 수습되더라도 불씨가 완전히 꺼질 것인지는 아직 의문이다.
한 계원은“계돈은 모두 탔지만 나도 한씨에게 채권이 있다. 그렇게 얽힌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계원들은 한씨가 착실하게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계도 건실하게 관리했는데 주위 도박꾼의 꾐에 빠져 계 파동을 초래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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