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적 계주 한씨 밝혀…피해 액수 알려진 것보다 적어
파산않고 변호사 선임…“프라이버시 공개 MSM에 불만”
본보와 단독 인터뷰
타코마 지역에서 세 개의 계를 운영하다 잠적한 후 2개월여 만에 돌아온 계주 한진숙씨가 계 파동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해명하고 자신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한씨는 지난 1일 타코마 84가의 한 식당에서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고 계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모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씨는“일부 언론에서 피해액이 1백만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며 사회봉사 단체 MSM의 처리방식에 불만이 있어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씨는 계가 깨진 이유가 자신이 도박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소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9·11사태 이후 자신을 포함한 계원 업소의 매출이 갑자기 줄어들자 계돈을 제 날짜에 내지 못하는 계원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씨는“그래도 세 개의 계가 각각 불입날짜가 달라 그 시간차를 활용하고 사채를 빌어 메우는 등 무난히 넘겨오다 한 계원이 계돈 납입을 못하고 사채에 대한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계를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한씨는 모든 일이 계주인 자신의 불찰로 인해 발생한 것이므로 해결책임도 자신에게 있다고 말하고 MSM을 대리 계주로 위임하는 문제 처리방식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씨는“운전기록과 관련한 나의 법정출두는 계와 무관한 엄연한 개인적인 일인데 이를 공개한 것은 아무리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해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한씨는“계원들이 MSM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혀 최대한 협조하기 위해 위임장을 작성해주고 떠나려 한 것”이라며“그러나, 계 장부 원본을 우편으로 보내주겠다는 데도 MSM측이 나를 따라 나서겠다고 말해 어쩔 수 없이 출발 날짜를 늦추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씨는 지난 달 모임 막판, MSM의 마혜화 소장이“문제가 지속되면 법적인 처벌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자신에게 남아 있는 최소한의 권리보호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장부 원본을 일단 변호사 사무실로 송부하는 등 향후 계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이 변호사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히고“이미 계를 깬‘나쁜 사람’으로 개인위상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지만 계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씨는“내가 왈가왈부 할 사항은 아니지만‘MSM에 30% 기부금’을 문제해결 전에 이미 약정한 것에도 불만”이라고 밝혔다. 그녀는“계주 입장에서 계원들에게 그 30%도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피해액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지난 위임장 작성 시 MSM에“계원들의 형편을 고려해 내년 1월부터 계돈을 걷는 게 좋을 것이라는 내 의사에 반해 지난달부터 돈을 걷으러 다녀 일부 계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 한씨와 동석한 한 지인은“개인파산을 선언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주위 조언을 물리치고 계원 피해 최소화를 위해 파산을 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한씨가 MSM의 일방적인 처리방식으로 인해 설자리를 잃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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