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의 주문에 따라 실내디자인에서 영업허가 취득에 이르기까지 식당 등 음식관련 업소가 개업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가든그로브의 한인운영 사업체 ‘크래프트 레스토랑 빌더즈’가 돌연 폐업하고 업주가 자취를 감춰 피해자들이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어바인에서 일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H씨는 지난 8월 신축된 테메큘라 소재 한 건물에 일식당을 개업하기 위해 ‘크래프트’에 일을 맡겼으며 선수금 10만달러를 포함, 지금까지 30여만달러를 지불했다. 그중 22만달러는 SBA 론을 신청, 대출받은 것. 식당은 현재 아주 기초적인 공사만을 마친 상태인데, 곧 개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크래프트’ 업주 W씨의 말을 듣고 종업원을 뽑기 위한 인터뷰 날짜까지 정하는 등 들뜬 마음으로 개업을 기다리던 H씨는 W씨가 16일 종적을 감춘 것을 확인, 망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7일 오전 10시 ‘크래프트’ 사무실에는 ‘크래스트’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은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모두 H씨와 비슷하게 피해를 입었다는 이들 중 L모씨는 지난 5월 롱비치에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선수금으로 ‘크래프트’에 3만달러를 지불한데 이어 8개월 안에 개업하지 못하면 돌려 받기로 하고 최근 5만달러를 추가로 건넸다고 했다. S씨는 ‘크래프트’와 계약을 맺고 H씨가 개업할 업소에서 플러밍 공사를 했는데, 5,200달러의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한인뿐만 아니라 타민족도 섞여 있다. 베트남계인 N씨의 어머니는 2개월 전 헌팅턴비치 소재 한 식당을 매입했다. 실내공사를 맡기기로 하고 두 차례에 걸쳐 총 1만9,000달러를 지불했는데 현재 화장실만 부수어 놓고는 공사를 중단했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W씨가 ‘기다려라. 기다려라’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오늘(17일) 직접 만나 담판을 지으려했는데 W씨가 사라진 것을 알았다. W씨의 핸드폰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가 불통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피해액이 최소 100만달러가 넘을 것이라며 W씨의 집까지 찾아갔으나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함께 모여 법적 대응을 포함,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G 한인상가지역’에 사무실을 갖고 있는 한인 C변호사는 날짜를 밝힐 수 없지만 W씨가 파산을 신청하겠다고 연락해 왔다며 피해자들은 법정에서 W씨의 파산신청에 반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에게 연락을 해 온 W씨는 몇개 프로젝트에서 손해를 입어 경영이 어려워졌다. 고의적으로 이들의 돈을 떼어먹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며 ‘크래프트’의 사업체 보험으로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W씨는 기금부족으로 운영난을 겪었던 GG 한인타운 파출소를 지원하는데 적극적이었으며 매상증가 방안, 신규식당 개업 및 식당 운영에 따른 보건규정 등에 대한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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