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 건강교회 포럼
‘한인교회들이 선교는 많이 하는데 구제에는 인색하다’
LA 기독교윤리실천운동(대표 유용석 장로)은 14일 캘리포니아 인터내셔널 대학 강당에서 ‘교회 헌금의 바람직한 사용방안’을 주제로 건강교회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건강교회 포럼에서는 미주 한인교회가 미국인 교회에 비해 해외선교는 많이 하지만 커뮤니티를 위한 구제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지적과 함께 목회자 사례비에 대한 분식회계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포럼은 LA 기윤실이 미주지역 135개 한인교회에 2002년도 회계결산서 제출을 의뢰, 이에 응한 15개 교회의 결산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칼스테이트 샌버나디노대 회계학과 허성규 교수, 공인회계사 조만연 주사랑교회 장로, 횃불교회 김병호 목사, LA기윤실 대표 유용석 장로가 토론을 벌였다.
이날 조만연 장로는 “불과 15개 교회 결산서를 가지고 미주지역 전체 한인교회의 헌금 사용내역을 분석하기엔 무리가 따르지만 하나의 표본조사로서 가치가 있다”고 전제한 뒤 “부흥회 비용을 전도비에 포함시키거나 노회에 낸 회비를 선교비로 집어넣는 방법으로 선교 실적을 부풀리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어떤 교회는 목회자 사례금을 적게 보이게 하기 위해 수혜자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거나 인건비를 다른 항목에 분산시켜 분식회계를 한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횃불교회 김병호 목사는 “목회자에게 생활비가 지급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목사의 청빈을 사례비 안 받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문제”라며 “인식전환과 함께 올바른 헌금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교회 재정의 투명성을 위해 ▲목회자가 가급적 교회 재정에 간섭하지 않아야 하며 ▲감사제도를 강화시키고 ▲재정집행에 교인들의 참석을 적극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분석 대상이 된 15개 교회는 평균적으로 전체 예산의 20% 이상을 해외선교에 투입하고 있는 반면, 커뮤니티를 위한 구제사업에는 예산의 1.1%를 할당하는 데 그쳐 선교비와 구제비가 불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유용석씨는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1인당 연평균 580달러를 교회에 헌금하고 760달러를 사회에 기부하고 있는데 한인들은 1년에 2,000달러 정도를 교회에만 헌금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선교도 좋지만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구제사역에 한인교회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교회 헌금의 바람직한 사용방안으로 ▲교회 설비나 건축에 과도한 지출이나 투자 억제 ▲구색 갖추기 식이 아닌 합목적적이고 형평성 있는 지출 ▲구제와 커뮤니티 활동 강화 ▲사업계획에 기초한 예산편성 ▲분식회계 금지 등을 제시했다.
한편 포럼에 참석한 한 청중은 “멕시코에 사는 히스패닉들에게는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 주변의 히스패닉들에게는 관심 갖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선교의 대상을 해외의 먼 곳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LA 기윤실은 토론회 실황을 녹음한 테입을 배포중에 있다. (213)387-1207.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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