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치만씨, 장진호 전투 생환 용사들 이야기 담아
컴캐스트 케이블 통해‘초신 퓨 브라더후드’방영
칠순이 넘은 한인노인이 한국전의 최고 격전지였던 장진호 전투에서 생환한 미군 참전 용사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비디오로 제작, 한국전 휴전 50주년의 가장 의미 있는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인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장마다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는 황치만씨(72)는 미군들이‘초신 퓨(Chosin Eew)’로 부르는 장진호 전투의 생환자들이 워싱턴주에도 78명이나 된다며 이들 노병이 세상을 뜨기 전에 그들의 무용담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6월 UW 미니홀에서 열린 샛별 전통무용단의 한미동맹 50주년 기념 공연장에 초청된 초신 퓨 용사들과 만나 자신의 뜻을 설명하고 이들이 매달 모이는 디모인의 한 식당까지 찾아가 관심 있는 노병들의 협조를 얻었다.
‘초신 퓨 브라더후드’란 제목의 1시간12분짜리 이 다큐멘터리에는 50년 9월부터 51년 1월까지 한국전에 참여했던 노병 7명과의 인터뷰, 6·25 전투장면, 워싱턴주 초신 퓨 대원들의 참전 기념 행사 등이 수록돼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컴캐스트 케이블 채널 77에서 매주 1시간씩 방영될 예정이다.
황씨는 서북미 한국전 참전 동지회 회원들의 스토리도 영상으로 엮을 예정이다.
페더럴웨이에서‘K-비디오 프로덕션’을 운영하는 황씨는 워싱턴주 사회단체나 한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비디오를 300여개가 보유하고 있다.
자신이 손수 찍고 편집한 이들 비디오 가운데 가장 소중한 것은 성악가 한혜숙씨의 암투병 간증세미나 장면이었다고 황씨는 말했다.
복음 성가를 부르며 자신의 투병기를 간증하던 한씨의 눈에서 눈물이 동글동글 떨어지는 순간 카메라 줌을 당겨 화면 전체에 클로즈업 시키는 것과 동시에 함께 눈물을 흘리는 청중의 모습도 잡아 30년 찍은 촬영 장면 중 가장 감회가 깊었다고 황씨는 설명했다.
한국에서부터 취미 삼아 카메라를 잡았던 황씨는 소니 6밀리 TRV-900 등 5대의 최신 카메라와 디지털 및 아날로그 편집기를 갖추고 있으며 주로 책을 통해 첨단기술을 배우지만 1년에 한번씩 LA 사진 세미나에 참석하는 맹렬 노인이다.
원래 정치 외교학을 전공한 황씨가 전공과 전혀 다른 비디오 촬영에 심취하기 전까지는 한국 발명 특허 회원으로 타자기 리본 특허 등 미국특허 5개, 일본특허 4개, 한국특허 25개 등‘발명’에 몰두하기도 했다.
<김현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