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시작되던 미국의 할러데이 샤핑시즌이 해마다 조금씩 당겨지는 가운데 올해 오렌지카운티 샤핑몰들은 벌써 매장에 크리스마스 기분을 잔뜩 내놓고 갖가지 이벤트를 마련하여 손님 끌기에 골몰하고 있다.
해마다 미국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것으로 유명한 패션 아일랜드는 일찌감치 115피트짜리 나무를 실어다 놓고 산타를 초청하여 어제와 오늘(하오 6시) 이틀에 걸쳐 점등식을 가지며, 21일 사우스코스트 플라자에서는 오렌지카운티 예술고교 학생들이 발레 ‘호두까지 인형’을 공연하기도 했다. 오렌지의 빌리지 몰 센터코트에는 오늘 아침 9시에 산타가 장난감을 잔뜩 가지고 굴뚝을 통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12월 내내 방울 달린 신을 신은 엘프들이 온 매장 안을 돌아다니며 샤핑객들의 가방도 들어주고, 출입문도 열어주며, 더러운 자동차 유리창을 닦아주거나 픽업 오라고 가족에게 전화까지 걸어줄 예정이다. 어바인의 스펙트럼은 내년 1월19일까지 열 아이스링크를 만들어 놓았다.
샤핑몰들이 할러데이 시즌마다 마치 커뮤니티 행사장처럼 변신하는 이유는 모두 한가지. 사람들이 선물 사는데 쓸 돈주머니를 자기 몰에서 풀게 하기 위해서인데 사실 그 돈주머니가 만만히 볼 것이 아니다. 전국 소매상연합에 따르면 올 할러데이 시즌에 소비될 돈은 무려 2,200억달러. 어떤 소매상은 일년 매상의 40%를 할러데이 시즌에 올린다.
샤핑몰들이 마련하는 특별 행사가 바로 매상으로 연결되는지는 분명치 않다. 아이들이 좋아할 행사를 마련하면 가족들이 몰려들지만 바로 아이들 때문에 어른들이 상점 안에서 시간을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1월부터 1월 사이에 400만명, 주말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 때 1만명은 모일 것으로 추산하는 패션 아일랜드 관계자들은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런 행사를 통해 일단 몰에 관심이 모이고, 행사 당시에는 그냥 왔던 사람들이 나중에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도 할러데이 시즌에 몰이 독특한 행사들을 마련하기를 기대하게 됐다. 샌타애나에 사는 마누엘 도밍게스는 다섯살난 아들을 가까운 메인 플레이스 몰에 데리고 가 산타클로스를 만나 사진 찍어 주기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터스틴에 사는 케이시 히터이스는 실내 장식과 산타가 할러데이 기분을 더 잘 돋우는 곳을 골라 샤핑하러 다닌다고 했다.
이밖에 오렌지의 빌리지에서는 오는 12월13일 상오 9시 푸드코트에서 ‘산타와 함께 아침식사’, 메인 플레이스 몰에서는 12월6일 상오 10시부터 정오까지 로빈슨스 메이 앞 산타의 집에서 산타와 함께 애완동물 사진 찍기가 있다. 패션 아일랜드는 12월12일 불루밍데일 앞 코트야드에서 불우 아동에게 전달한 장난감을 모으며 미션비에호 샵스와 브레아 몰은 23일 정규 영업이 끝난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미리 입장권을 산 사람들에게만 몰을 개방,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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