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크우드‘성인구역’
▶ 시의회, 도시개발 아닌 지목변경으로 재심의 할 듯
대책위, “한인사회 단결 또 한번 과시할 기회”
레이크우드 시의회가 말썽 많은‘성인업소(Sexually Oriented Business)’구역을 도시개발계획에서 제외, 지목(zone)변경 건으로 독립 처리할 움직임이어서 소위‘홍등가’문제는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회는 지난 24일 열린 심의회에서 성인업소의 집결과 분산 중 어느 쪽이 시를 위해 더 바람직한 것인지 결정하지 못한 채 일단 1년에 한 번밖에 다룰 수 없는 도시개발 계획에서 이 안건을 분리키로 잠정 결정했다. 시의회는 내달 1일 안건분리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시의회는 회의 시작과 함께 2시간 동안 예산조정 심의를 한 뒤 9시부터 속개된 회의에서 성인업소 분산을 주장하는 패드 피니건, 존 아비니 의원과 집결을 주장하는 래리 샌더스 경찰국장, 빌 맥켄지 시 변호사 등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커뮤니티 개발국 데이브 뷰어 계획관은 그 동안 SOB 구역을 둘러싼 배경을 설명하면서 한인사회 대책위원회가 제시한 C안을 약간 수정한 구역도를 의회에 제시했다.
뷰어 계획관이 내보인 수정 C안은 레이크우드 산업구역이 완전히 빠지고 사우스 타코마 웨이 선상에서 기존 성인업소인‘데자부’만 SOB 구역에 포함되는 것으로‘지목(조닝) 내 예외적인 용도변경’을 허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당초 시 공무원들이 제시할 것으로 알려진 B안은 산업구역이 포함되고 데자부 인근 부한식품 건물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일단 한인사회 의견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시 공무원들이 올린 제안에 대한 결정을 시의회가 사실상 연기하고‘분산과 집중’에 관한 원론적인 것부터 다시 심의하기로 뜻을 모으자 맥켄지 변호사 등은 올해 안에 문제를 처리하지 못하면 현재 계류 중인 데자부-시 정부간 소송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데자부는 시 정부가 업소간, 그리고 업소와 거주지역 간의 거리를 자의적으로 정한 것은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제소, 현재 시 정부가 수세에 몰려있는 형편이다.
SOB 구역의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시 정부가 2년 전에 제정한 이 규정을 철폐하는 것이지만 정치적, 사회적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시의회로서도 이 결정을 간단히 번복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 정부가 이 방법 외에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길은 성인업소들이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SOB 구역을 설정해 주는 것이다.
아무튼 한인사회는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김경곤 타코마 한인회장은 일부 한인들이 대책위원회를 무시하고 개별적으로 시 정부에 여러 차례 접촉해 이들로 하여금 한인사회가 분열됐다는 인상을 주었다며“다시 결집된 힘을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온만큼 좀 더 공고한 단결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의회의 초반 2시간 동안 예산심의만 진행되자 100여명의 한인들이 거의 자리를 떴고 이승영 유권자연합회 회장, 이동기 목사, 안지영 목사, 김 타코마 한인회장, 고은희·김의겸 한인회 부회장 등 한인 10여명만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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