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바쁘게 움직이는데 나는 올 한해 무엇을 했나하는 회의에 빠지는 한인들이 요즘같은 연말이면 적지 않다.
돈 쓸 곳은 많은데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고 오랫동안 보지 못한 사람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깊어져 심하면 우울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전문의들은 연말이 다가오면 정신적으로 크게 위축되거나 들뜬 기분에 자제력을 잃어버리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이로 인한 사고발생 가능성도 높아져 적절한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얼마 전 주부 김모씨는 갑자기 줄어든 은행잔고 때문에 시작된 남편과의 심한 말다툼이 지난 일에 까지 발전한 뒤 모든 일이 귀찮아지고 의욕마저 떨어지는 등 초기 우울증 증세를 보여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벌였다.
또 한 한인노인은 자식과의 평탄치 못한 관계를 비관, 지난주 수면제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었다.
보스턴의 한 연구기관이 중장년을 상대로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것’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의외로 크리스마스가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배우자 사망, 2위 이혼, 3위는 결혼.
수잔 정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남들은 즐거운 성탄절을 맞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 정상 생활패턴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발전하면 우울증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만철 신경정신과 전문의도 나름대로 한 해를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결과적으로 남은 것이 없다는 비관적 생각에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기도 한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특히 가정주부들에게서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증상이 심화되면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다.
청소년들은 쉽게 연말 분위기에 젖어 버리면서 음주나 약물 복용 등 탈선으로 이어져 이로 인한 각종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아울러 나온다.
조만철씨는 연말 우울증 신드롬을 피하려면 ▲평소 생활리듬을 잃지 않도록 적당한 휴식과 취미생활 등으로 재충전하고 ▲고민이 있으면 친구 등에게 얘기해 스트레스를 풀며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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