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혜(기독교교육학 박사)
Mr. Noname이라는 실존 인물이 있었다.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이름도 없이 버려진 이 아이는 13세 때 이미 교도소에 수감되어 결국은 범죄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산다. 또 다른 아이가 있었다. 할머니 밑에서 부모의 돌봄 없이 그저 먹을 시간이 되면 우유 병을 입에 물려주고 그 밖의 시간에는 아기 침대 앞에 TV를 항상 켜놓은 채 아무런 사랑의 교류 없이 키워진 아이였다. 결국 그 아이는 신체적, 정신적 발달이 한참 뒤떨어진 채 TV에 나오는 광고 문구만 반복하는 불구 아동이 되었다. 어린아이의 인격 형성에 가장 필요한 것이 아기를 돌보는 사람의 사랑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례들이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사람은 사랑 없이 건강하게 생존할 수 없지만 특별히 유아기의 어린이들에게 있어 부모의 사랑은 어린이의 건강한 신체적, 정서적 발달에 정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임신 6개월 때부터 태아는 엄마의 목소리를 알 수 있으며 출생 시 이미 어린 아기의 뇌에는 부모와의 교류를 기억할 수 있는 1조에 이르는 막대한 수의 신경세포가 뇌에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갓 태어난 아기가 가장 잘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물체의 거리가 8~11인치로서 그 거리는 엄마가 아기를 안았을 때 엄마와 아기 사이의 거리라니 어린 아기들은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도록 아예 준비하고 태어난 것이 아닌지.
다른 무엇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에 가장 필요한 공기나 물이 돈을 지불하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어린 아기가 건강한 인격체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물질로 살 수 없는 부모의 따뜻하고 일관성 있는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어린 아기를 바라보는 사랑 담긴 눈, 기저귀를 갈아주는 사랑의 손길,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는 부모의 얼굴,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어린 아기들을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으로 가장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자녀의 지능개발을 위해 조기 영재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정서교육을 위해 피아노 바이얼린을 가르치는 것보다 자주 안아주고 자주 놀아주는 것이 훨씬 더 똑똑하고 건강한 자녀 교육에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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