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본 사람인데 누구더라. 도대체 차를 어디에 세워 둔거지. 내가 마켓에 뭘 사러 왔더라. 우리 집 전화번호가 뭐였지.
사람들은 대개 나이가 들면서 잦아지는 사소한 건망증이나 기억력 감퇴를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UCLA에서 기억력 클리닉과 노화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신경과학자 개리 스몰 박사는 그의 베스트 셀러 ‘메모리 바이블’에서 이를 명백한 질병으로 규정한다.
그런 증상들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심각한 인지장애의 초기단계이며 20대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뇌의 노화에 대항하는 데 너무 이르거나 늦은 때라는 건 없다. 이는 사전에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며 우리를 안심시킨다. 그러면서 그는 뇌 훈련을 꾸준히 하면 기억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가 소개한 기억력 향상 훈련법은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용적인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억력의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우선,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시작하려면 자신의 기억력 수준을 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보기’, ‘찰칵’, ‘결합’이라는 3가지 기술을 익혀 기억력 훈련의 기초를 다지는 게 좋다고 권한다.
’보기’는 기억하고 싶은 대상을 적극적으로 관찰하는 것이고, ‘찰칵’은 기억해야 할 대상을 마음속에 사진과 같은 영상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결합’은 기억해야 할 이미지들을 연쇄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스몰 박사의 프로그램에서 스트레스는 매우 중요한데,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걱정과 우울에 빠지면 기억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긴장을 풀고 잠을 충분히 자는 등 10가지 전략을 제시하며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것을 제안한다. 여기까지가 기억력 훈련을 위한 준비단계로, 준비가 되면 머리가 좋아지는 정신 에어로빅을 시작한다. 십자말 맞추기, 제스처 게임, 숫자를 기억하는 못박기 방법, 연설이나 강연을 외우는 로마방 기억법 등 초·중·고급 단계별로 각종 연습문제를 제시한다.
스몰 박사는 이와 함께 저지방식, 물 6잔 이상 마시기 등 기억력 감퇴를 막아주는 뇌 다이어트, 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방식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스몰 박사의 ‘메모리 바이블’은 지난해 5월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인 관심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의 도서출판 김영사에 의해 번역 출간됐다.
<신복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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