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창묵 수석 경제고문, APCC 초청 세미나서 밝혀
고용시장 여전히 꽁꽁…7E7 효과 2007년 후에나
극심한 불황의 늪에 빠졌던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워싱턴주 경제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회복속도가 전국 평균에 뒤질 것이라고 손창묵 주 수석 경제고문이 말했다.
8일 아·태 문화센터(APCC)가 주최한 경제전망 세미나에 초청연사로 참석한 손 박사는 “그 동안 항상 워싱턴주의 불황 극복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빨랐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박사가 꼽는 여러 가지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여전히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용시장 때문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보잉 등 항공업계가 고용한 인력은 워싱턴주 전체 고용시장의 10%에 육박했으나 9·11 사태이후 항공업계의 불황에 따른 대대적인 감원으로 현재는 주 전체 고용시장의 3%만 항공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손 박사는 밝혔다.
그는 7E7 조립공장이 에버렛에 세워진다 해도 그 고용효과는 2007~2008년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여 내년 당장‘7E7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박사는 또 항공업계와 공생하던 알루미늄 업계가 항공업계 침체로 줄 도산, 실업자를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그뿐 아니라 닷컴 거품이 제거되면서 해고된 2만5,000여 명의 하이테크 인력들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내년 고용시장은 올해와 같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손 박사는 예상했다.
그는 또 장기 불황이 겹치며 기업들의 설비 및 연구 투자가 줄어들어 생산성이 약화된 것도 워싱턴주 경제의 회복속도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 낮은 이자율로 인해 매달 매매 기록을 경신하던 주택시장은 내년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손 박사는 예측했다.
손 박사는 2003년 3.5% 성장한 부동산업계가 2004년엔 -5.4%로 뒷걸음질치겠지만 이는 단순히 상대적으로 진정 기미를 보이는 것일뿐‘붕괴’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관적인 예측에도 불구하고 손 박사는 실업보험 청구율이 7.9%로 200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지표 상 불황의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며“다만 투자와 고용의 정체와 이라크, 북핵 등 국제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헤리티지 은행, 키 뱅크, 피어스 칼리지, 베이츠 칼리지, 닐 월터 Inc. 등 금융, 학계, 투자회사들 임직원들이 대거 참석,‘워싱턴주의 그린스펀’의 강의를 필기를 곁들이며 경청했다.
<정락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