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에 지각하거나 아예 안 나타나 한인환자들 불편
환자들이 약속 안 지켜 통역원이 골탕먹는 예도 허다
의료 통역원들이 약속 시간에 늦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아 의사가 진료를 거부하는 사태가 자주 발생, 한인환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세인트 클레어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은 타코마의 김 모 노인은 사후 검사를 위해 병원에 갔으나 한인 통역원이 예약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진료가 1주일 후로 연기됐다.
타코마의 안 모 노인도 치료를 위해 세인트 조셉 병원에 갔으나 통역원이 약속된 시간까지 도착하지 않아 병원 측이 다른 통역원으로 대치해 진료를 받았다. 안씨는 30분 늦게 나타난 통역원과 대체 통역원 사이에 싸움이 붙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통역원이 나오지 않으면 의사들이 진료를 거부하기 일쑤여서 많은 한인환자들이 통역원들에게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의사들은 언어 장애로 인한 의료 소송을 피하기 위해 통역원을 요구하고 있으며 병원 측은 홉링크나 크로스 컬쳐 커뮤니케이션 등 통역원 알선 업체를 통해 각국 언어의 통역원을 제공해주고 있다.
일부 한인 의료 통역원들은 A병원에서 통역시간이 지연되거나 A병원에서 B병원으로의 이동 중 예상외로 시간이 오래 걸려 이 같은 사태가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인 의료 통역원 J 모씨는 병원에 도착한 후에도 병원 구조에 익숙하지 못한 통역원들은 병동과 병실을 제대로 찾는 데 시간이 걸려 지각하는 사태가 간혹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통역원이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불편을 겪는 환자들이 있는 것처럼 약속시간에 환자가 나타나지 않아 허탕치는 통역원들도 허다하다고 J씨는 지적했다.
그는 약속된 시간까지 병원에 나타나지 않는 한인 노인환자들이 10명중 3명 꼴이나 된다며 이런 경우 통역원들은 전혀 보수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통역원들이 경쟁이 심한데다 보수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 대부분 파트타임 또는 부업으로 일하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하다가 병원에 달려가는 경우가 많다.
J 씨는 통역원들이 시간당 18달러 정도의 보수를 받지만 오고가는 교통시간을 제하고 나면 보수가 좋은 편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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