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고 신중하며 빈틈 없이 짜여진 정치 역사 스릴러로 무게와 긴장감을 고루 갖추었다. 쫓기는 사람과 쫓는 사람이라는 간단한 중심 플롯을 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과 스릴을 완벽하게 조성하고 있는데 내용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더욱 느낌이 강렬하다.
프랑스가 나치에 점령된 뒤 수립된 괴뢰정권 비시 정부는 나치의 명령을 집행하기 위해 군대를 조직했고 이들은 7만7,000명에 이르는 유대계 프랑스인들을 수용소로 보내거나 처형하는데 협조했다. 영화는 이같은 프랑스의 과거의 인간성에 대한 범죄를 고발하고 있다.
1990년대 초. 과거 나치에 협조해 유대인을 살해했던 피에르 브로사르(마이클 케인)는 40여년을 가톨릭의 보수세력 보호아래 숨어서 살아온 사람. 그는 가톨릭뿐 아니라 과거 나치에 협조했다 살아남아 법망을 빠져나간 뒤 지금은 정부의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의 보호를 함께 받고 있다. 교회와 국가의 공모의 덕을 보고 있는 것인데 피에르는 과거 자기행위를 국가를 위해 한 것으로 믿는 자다.
피에르를 어느 날 정체불명의 암살자가 뒤따르면서 그의 삶이 위험에 직면한다. 이와 함께 프랑스가 뒤늦게 마련한 인간성에 대한 범죄자 처벌법에 따라 야심만만한 여판사 안마리(틸다 스윈튼)와 그의 수사에 동참한 루 대령(제레미 노댐)이 피에르를 추적하면서 피에르는 궁지에 몰린 쥐처럼 도주를 계속한다.
피에르는 성당과 수도원을 전전하며 국외 탈출을 위해 자기를 비호하는 정부 고위직 인사의 끄나풀과 접촉을 한다. 그리고 자기가 처치한 첫 암살자에 이어 다시 따라붙는 암살자를 과연 누가 보냈는지 몰라 전전긍긍한다. 결국 피에르는 자기를 보호하던 가톨릭 세력과 정부 고위 인사들로부터 모두 배신을 당한다.
쫓고 쫓기는 자의 시간 다툼을 조용하나 수압의 힘으로 몰아대는 압도적인 연출솜씨가 뛰어나다. 특히 몸무게를 늘린 케인이 나지막한 음성과 어눌하게 보이는 주도 면밀한 연기로 표현하는 궁지에 몰린 자의 모습은 오스카상 감이다. 감독은 인종차별 문제를 즐겨 다루는 노만 주이슨.
R. Sony Pictures Classics.
그로브14(323-692-0829), 파빌리언 시네마(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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